‘제주 내국인 카지노’ 공약에 폐광지 반발 확산

오늘 야권 대선 주자 첫 도 방문
공추위, 도민 연대 낙선운동 예고
“지역 목소리 외면 잔인한 공약”

속보=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홍준표(사진) 의원이 제주도에서 최근 발표한 ‘제주도 오픈카지노’ 공약을 놓고 도내 폐광지역의 반발(본지 9월3일자 웹)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야권 대선 주자 중 처음으로 강원도를 찾는 홍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제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가스로 만들고 내국인까지 출입할 수 있는 오픈카지노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도내 폐광지역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호)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폐특법이 2045년까지 연장돼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는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잔인한 공약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김태호 공추위원장은 “폐광지역과 강원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타 지역을 배려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공추위는 관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폐광지역 7개 시·군과 154만 강원도민이 연대해 강력투쟁과 함께 낙선운동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박인규)도 이날 성명을 내고 “폐광지역 주민을 무시하고 남발한 공약에 대해 즉각 사과,즉시 공약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폐광지역 주민,강원도민과 함께 생존을 위한 투쟁,홍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더불어민주당 도당도 최근 논평을 내고 공약 철회를 촉구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 가장 먼저 강원도를 방문하는 홍 의원이 폐광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도민들에게 제주 오픈 카지노 공약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폐특법 개정을 이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폐광기금 배분액은 급감소한 상황이어서 홍 의원의 관련 발언은 강원 폐광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더욱이 정부가 장성광업소 등 국영탄광을 단계적으로 폐광하기로 해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폐광지역 붕괴는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야권 대선주자의 발언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유주현·안의호·최오현

출처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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