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책임 떠넘기는 신화월드 카지노 규탄"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는 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화월드 카지노 측은 일방적 구조조정을 멈추고 노사가 함께 경영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신화월드 카지노 노동자들이 "회사의 경영실패와 국가적 재난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 지워서는 안된다"면서 회사 내 구조조정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는 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자의 누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원인은 사측 경영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신화월드 카지노는 2018년 정식 개장 4개월만에 36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7년 기준 도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 매출액인 1365억원의 3배다”면서 “그러다 당시 회장인 양즈후이가 구속돼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던 란딩인터내셔널 주가가 35%p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 일로 VIP고객들이 발길을 끊어 그룹 회장이 복귀했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회사의 경영위기는 그룹의 오너리스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는 실질적인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손쉽게 인건비를 절감하겠다고 나섰다”면서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미진할 경우 모든 조치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긴 희망퇴직 공고를 붙여 노동자를 겁박했고, 이번에 나가지 않으면 강제로 잘릴 수도 있다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아울러 “우리는 올해까지 유급휴업에 동참했다. 많은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스스로 동참하기도 했다.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고액 연봉자를 잇따라 채용하고, 신규채용도 하고 있다. 희망퇴직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화월드 카지노 측은 일방적 구조조정을 멈추고 노사가 함께 경영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제주도도 생계위협에 내몰린 카지노 노동자의 실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