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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 145억 도난 사건 9개월 만에 '수사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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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 원 도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9개월 만에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

제주경찰청은 1일 카지노에서 도난당한 145억 원 가운데 이 돈으로 추정되는 134억여 원을 발견해 압수하고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카지노 측이 돈이 사라졌다며 담당 직원을 고소한 지 9개월 만으로, 현재 발견된 돈은 '국고금관리법'에 따라 모 은행 압수계좌에 보관되고 있다.

압수된 돈이 은행에 들어가며 현재까지 550만 원 상당의 이자(연 0.1% 수준)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국고금관리법 제7조에 따라 국고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 피의자인 카지노 재무 담당자 말레이시아 임원 A 씨(55)와 30대 중국인 B 씨를 검거해야만 혐의가 입증될 수 있다고 보고, 검거 시까지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소재불명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을 때 수사를 중지할 수 있다.

현재 A 씨와 B 씨는 국내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도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다.

'수사 중지' 결정에 따라 이 돈을 외부로 빼돌리는데 관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방조)로 입건됐던 중국인과 한국인 등 3명도 '참고인 중지' 상태가 됐다.

■ 나머지 10억 상당은 환치기…신병 확보되면 재수사

사라진 145억 원 가운데 이 돈으로 추정되는 현금 134억 원을 발견한 경찰은, 나머지 10억 원 가량은 또 다른 중국인 C 씨가 환치기를 통해 송금한 것으로 특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중국인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지만, 역시 해외로 도피해 검거하지 못했다.

이처럼 사건 자금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인원은 모두 6명으로 중국인이 4명, 말레이시아인 1명, 나머지 1명은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수사가 중지되어도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재수사가 가능한데, 경찰은 피의자들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공소시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형사소송법 253조는 범죄자가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 해당 기간 공소시효를 정지하고 있다.


■ 돈 대부분 찾았지만…출처는 여전히 미궁

한편 도난 사건이 발생한 카지노의 모 기업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 측은 사라진 돈이 그룹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랜딩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자사 홈페이지와 공시를 통해 해당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145억 원이 사라졌다는 내용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랜딩 측은 이 돈이 정확히 어떤 용도의 자금이었는지, 왜 140억이 넘는 현금이 카지노 고객 금고에 보관돼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45억 원이 사라진 곳은 카지노 금고가 아닌 카지노 VIP 고객들이 사용하는 '개인용 금고'였는데, 말레이시아 임원 A 씨가 이곳을 관리해왔다.

사라진 145억 원은 금고 3~4곳에 나뉘어 보관돼 있었는데, 80억 원이 넘는 돈이 같은 장소에 있는 다른 고객 명의의 금고에서 발견됐고, 40억 원이 넘는 돈은 제주시 모 처 등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돈은 5만 원권 신권으로 포장된 상태였다.

경찰은 무게만 290kg에 달하는 현금을 용의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빼낸 것인지, 내부 조력자가 있는지 등을 장기간에 걸쳐 수사해왔다.

또 여러 제보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돈의 출처를 다각도로 확인했지만 유력 용의자들이 해외로 도피하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9개월 만에 수사를 중지했다.

랜딩 측은 수사 중지 결정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사라진 돈은 홍콩 랜딩인터내셔널의 자금"이라며 "제주신화월드와 랜딩카지노 운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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