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 '세븐럭', 강북 밀레니엄 힐튼 떠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이 강북 밀레니엄 힐튼점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 세븐럭은 2005년부터 서울 중구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에서 운영했으나 밀레니엄 힐튼이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되며 2023년 초까지만 영업하고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는 10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고 2023년부터 5년 이상 계약을 새로 체결할 계획이다. GKL은 호텔 입찰 자격을 서울 강북 5성급 이상으로 제한했다.

입찰 호텔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적법한 시설물을 소유하거나 적법한 임대 권한을 갖고 있어야 한다. GKL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평가 점수 85점 이상인 호텔 중 고득점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국내 카지노는 외화 유치를 위해 1967년 인천 올림포스 호텔(파라다이스시티)에 운영을 허가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총 17곳이 있다. 강원랜드를 뺀 16곳은 외국인 전용으로 서울 3곳(세븐럭 힐튼·코엑스점 및 파라다이스 워커힐점), 제주 8곳, 부산 2곳, 인천·대구·강원 각 1곳 등이다.

세븐럭 힐튼점의 면적은 2694㎡(815평)로 세븐럭 코엑스점(6094㎡·1840평), 파라다이스 워커힐점(3178㎡·960평)과 비교하면 서울에서 가장 작다. 그러나 2019년 입장객은 90만명으로 50만명대인 세븐럭 코엑스점·파라다이스 워커힐점보다 배 가까이 높다. 세븐럭 힐튼점은 2019년 2200억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78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입찰에는 용산 드래곤시티가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용산 드래곤시티는 노보텔 스위트 등 아르코 계열 호텔 4개가 모인 곳으로 총 1700개 객실과 4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컨벤션 센터를 갖췄다. 용산 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롯데호텔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