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카지노서 사용될 300억대 도박자금 밀반출 일당 검거

자료사진2018.6.22/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00억대 외화를 밀반출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밀반출된 외화는 필리핀 카지노 등에서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외화운반자 모집책 A씨(54)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외화운반자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외화운반자 16명은 약식기소했다.

총책인 전주의 모 폭력조직 행동대원 B씨(35) 등 3명은 기소중지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305억 상당을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 외화 운반자 모집책, 운반자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총책인 B씨가 필리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국내의 운반자 모집책에게 반출할 자금을 차명계좌로 입금하면, 운반자들이 제공한 계좌로 돈을 입금했다.

이어 운반자들은 모집책으로부터 받은 외화를 유로화로 환전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반자들은 외화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거나, 여행경비라고 허위로 신고한 뒤, 필리핀으로 자금을 반출했다. 반출된 외화는 필리핀 카지노를 이용하는 한국 관광객 등에게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올해 2월 인천 세관으로부터 단순외화반출로 2건의 사건을 넘겨 받아 9개월간 100여 개의 계좌추적 등 수사를 거쳐 추가 범죄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도주 중인 B씨가 해외로 도피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

또 자금 흐름 추적 결과 폭력 조직의 차명계좌로 입금된 자금이 밀반출 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출처 및 사용처에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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