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시장, 복합리조트로 구조개편 중…부산도 선택 아닌 필수? 

부산상공회의소, 오늘 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 열어 동북아 관광시장 급성상 속 주변국 복합리조트 도입 경쟁 가열  오사카 등 일본 복합리조트 3곳 개장하면 '부산관광산업 치명타' 우려 고조 내외국인 이탈 연간 770만명, 관광수익 2조7천6백억원 감소 추산[부산CBS 강동수 기자] 원본보기 부산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상의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부산 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사진 = 부산상의 제공)세계 관광시장이 복합리조트 중심의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이 동북아시아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진단이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가 9일 개최한 '부산 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용역을 수행한 동의대 윤태환 교수는 부산의 관광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복합리조트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날 발표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세계 관광시장이 복합리조트 도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복합리조트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싱가포르나 마카오 외에도 필리핀과 사이판, 대만, 러시아, 호주, 유럽 등의 주변국이 복합리조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복합리조트 도입 성공사례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약 6조원을 투자해 국가 전체 GDP를 1.5%~2%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고, 2010년 개장 이후 6년간 창출한 일자리도 4만6천개에 이른다. 윤 교수는 "마리나베이샌즈는 연간 4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4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2700개의 자체 객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전체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과 객단가를 10% 이상 증가시키는 등 싱가포르 전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인당 GDP 12만 2천달러를 기록한 마카오도 대표적인 복합리조트 도입 성공사례로 꼽는다. 마카오는 1970년대부터 수십개의 카지노를 운영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1인당 GDP는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는데, 2004년 외국인 투자 허용과 복합리조트 도입을 본격화한 이후 GDP가 급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원본보기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건립 제안 조감도들 (사진 = 부산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인용)최근 세계 관광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의 시장 환경과 중국인 해외여행 증가 추세를 고려할때 복합리조트 도입은 부산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부산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경쟁자인 일본의 급성장이 복합리조트 도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로 꼽혔다. 일본은 지난 2014년부터 해외관광객 유치 실적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한 뒤, 단 4년만에 관광객 수 2배, 관광수입 3배의 격차를 내며 앞서나가고 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2020년 해외관광객 2천만명 유치가 목표였던 일본은 지난해 이미 3천2백만명을 넘어섰고, 2020년까지 4천만명, 2030년까지 6천만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특히 6천만명 관관객 유치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 전략으로 복합리조트 건립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4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우리나라 전체 관광시장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200만명 대에서 10년째 정체하고 있는 부산이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일본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보다 2배 가까이 큰 10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3개를 1차로 건립할 예정이고, 특히 부산과 인접한 오사카가 2025세계엑스포 개최에 맞춰 복합리조트 건립 도시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고객의 70%가 중국인과 일본인인데, 일본에 카지노가 도입되면 이곳으로 이탈 불가피하고, 연간 700만명에 달하는 일본관광 한국인 숫자도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경희대 이충기 교수가 수행한 연구 결과, 일본 카지노 개장 시 내·외국인 이탈 고객은 연간 약 770만명, 관광수익 감소액은 연간 2조 7천6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인데, 이는 단순히 카지노 산업에 국한된 것이고 관광산업 유출액까지 고려하면 일본으로의 빨대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본보기 샌즈그룹이 제안했던 부산 북항 복합리조트 옛 조감도 (사진 = 자료사진)윤 교수는 부산도 일본에 뒤처지지 않게 복합리조트를 도입한다면 건설과정에서만 총 23조 5천백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6천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개장 이후에도 연간 5조8천억~6조1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2천~2만3천명의 고용창출로 부산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부산은 카지노가 아닌 복합관광시설 유치가 주목적인 만큼, 카지노는 민간기업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전시·컨벤션시설과 공연·전시시설, 호텔· 쇼핑시설 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인센티브이자 재원의 역할에 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태환 교수는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 도입 이후 불법도박과 해외원정 도박 수요를 국내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엄격히 관리한 결과 도박유병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관광도시 이미지가 향상됐다"며 "우리도 카지노에 대한 후진적인 관리체계를 개선해 복합리조트 개발의 순기능을 살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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