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매출총량제…“지역경제까지 집어 삼켰다”

매출총량제’가 강원랜드는 물론 지역경제까지 마비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매출총량제 준수를 위해 전체 200대에 달하는 게임테이블 중 20대 폐쇄한데 이어 지난 4월부터 카지노 영업시간을 종전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2시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테이블 축소에 이어 영업시간까지 줄어들자 강원랜드 고객들은 가뜩이나 불편했던 게임 환경과 고객서비스가 더욱 열악해졌다며 고객들의 카지노 출입이 20% 이상 급감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발권데스크가 고객 감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

지난해까지 하루평균 카지노 입장객은 8500명 선에 달했으나 지난 4월부터 6000명 수준으로 25% 가량 급감하면서 매출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원랜드 인근 고한과 사북지역의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은 고객 감소에 이어 카지노 휴장시간이 종전 오전 6시에서 오전 4시로 2시간 조정되는 바람에 카지노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아우성이다. 

이태희 지역살리기공추위원장은 “게임테이블 축소에 이어 카지노 영업시간이 2시간 단축되면서 강원랜드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 등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상당수 업소들은 폐업을 고민할 정도”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지역 상경기가 완전 파탄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살리기공추위는 최근 강원랜드와 정책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지만 묘수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희 위원장은 “매출총량제로 인한 일부 게임테이블 감축 운영과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지역경제가 사상 최악”이라며 “카지노 영업시간이 오전 4시로 단축된 이후 아침 해장국을 찾는 고객들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게임테이블 축소와 영업시간 단축은 지난해 연말 카지노업 재허가 조건으로 한 내용이라 강원랜드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지역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선군 고한읍 시장 주변의 한 상가점포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자 건물주인이 점포임대를 안내하고 있다. ⓒ프레시안

한편 공추위와 지역사회는 현재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카지노 영업시간을 2시간 늦춰 12시에 개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행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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