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통업체, 아마존과 전쟁중

카지노그룹, 파리 첫 無人매장… 로레알 손잡고 화장품 판매도  까르푸는 英 테스코와 협력 맺어 中 텐센트와 상하이에 무인점포 유럽에서도 미국의 유통 공룡 아마존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시티 리서치'는 2010년 대비 2017년 아마존의 유럽 사업 규모가 6배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영국과 독일 두 나라에서 전체 해외 매출의 약 절반을 올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프랑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방어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대형마트 모노프리와 수퍼마켓 체인 프랑프리를 거느린 유통 공룡 카지노그룹은 지난해 10월 파리 최초의 무인(無人) 매장인 '르 카지노 4'를 선보였다. 아마존이 2016년 선보인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2021년까지 3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자리 잡은 '르 카지노 4'는 3개 층에 걸쳐 와인, 식료품 등 6000여 가지를 판다. 고객들은 무인 카운터에서 스스로 결제한다. 밤샘 영업하는 편의점 문화가 없는 프랑스에서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카지노그룹은 또 화장품 업체 로레알과 손잡고 지난해 파리 시내 두 군데에 '르 드러그스토어 파리지앵'이라는 매장을 선보였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의약품과 화장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의약품·화장품의 온라인 유통을 견제하고 젊은 층을 끌어당기기 위해 만들었다. 카지노그룹은 아마존과 사업 제휴도 시작했다. 아마존의 고속 배송 서비스 '프라임 나우'를 통해 모노프리의 식료품을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아마존이 위협적이지만 필요하다면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유럽의 유통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카지노그룹의 라이벌인 까르푸는 아마존을 이겨낼 방도를 찾기 위해 지난해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 테스코와 전력적으로 제휴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식료품을 공동 구매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의 개발과 판매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까르푸와 테스코는 마케팅 노하우도 공유하고 물류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까르푸는 지난해 5월 중국의 텐센트와 손잡고 상하이에 무인 점포를 여는 등 해외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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