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이 말하는 프랑스 "월드클래스 배출하는 리그, 자부심 있다"

권창훈(25·디종)이 프랑스에 입성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권창훈은 지난 2017년 1월 K리그 수원삼성을 떠나 프랑스 리그앙의 디종으로 이적했다. 권창훈이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지난달 31일은 권창훈이 유럽으로 무대를 옮긴 지 2년이 조금 넘은 시기였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권창훈은 2017~2018시즌 리그 34경기서 11골을 터뜨리며 박주영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의 리그앙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5월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고 8개월을 쉬는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다. 권창훈은 그토록 원했던 유럽 진출을 이룬 후 짧은 시간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권창훈은 “유럽에서 뛰는 게 좋다. 좋은 점이 많다.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매 순간 발전할 여지가 있다. 기분 좋게 생활하고 있다”라며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권창훈이 꼽은 리그앙의 매력은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한다는 점이다. 리그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 비교하면 수준은 떨어진다. 대신 빅리그로 진출하는 교두보 구실을 한다. 권창훈은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발굴된 곳이다. 프랑스를 거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많다. 여기를 거쳐 빅리그로 간다”라며 프랑스 무대의 특징을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에덴 아자르나 응골로 캉테(이상 첼시), 하파엘 바란(레알마드리드), 위고 로리스(토트넘) 같은 선수들이 리그앙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빅클럽으로 이적했다. 프랑스 1부리그 디종 FCO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권창훈이 31일 프랑스 디종에 위치한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디종 | 이동현통신원 권창훈은 “프랑스 사람들은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원래 축구 강국이다. 저 역시 자부심을 갖고 뛰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팀들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권창훈 말대로 리그앙의 절대강자은 파리생제르맹에는 네이마르나 킬리앙 음바페 같은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이 있다. 파리생제르맹뿐 아니라 전통의 명문 올랭피크리옹도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상태다. 권창훈이 리그앙으로 무대를 옮긴 후 많은 한국 팬이 디종이나 경기가 열리는 원정 경기장을 찾는다. 권창훈을 응원하며 태극기를 걸기도 한다. 권창훈은 “태극기가 경기장에서 보일 때가 많다. 선수로서 한국을 위해 뛴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힘이 난다. 프랑스 팬이 태극기를 걸어주시기도 한다. 그런 마음이 참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태극기가 권창훈을 더 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뜻이다. 프랑스 생활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권창훈은 원래 차분하고 조용한 스타일이라 한적한 디종에서의 삶과 맞는 편이지만, 고충도 있다. 바로 언어와 날씨다. 권창훈은 “힘든 점도 있다. 언어가 어렵다. 공부를 해도 잘 안 된다”라며 프랑스어 공부가 어렵다는 생각을 토로했다. 또 “겨울 날씨도 힘들다. 여름은 좋은데 겨울에 너무 춥다. 적응을 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겨울의 디종은 최저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한국도 추운 편이지만 디종에 비할 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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