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도 조작됐다…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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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대국민 사기극'된 Mnet '프로듀스' 시리즈…왜 조작했나]
/사진=이미지투데이
많은 이들이 열광했던 Mnet(엠넷) 인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대국민 사기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워너원' 멤버 1명이 조작을 통해 팀에 포함됐고,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 전원이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정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를 통해 공개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 101' 제작진은 시즌 1부터 시즌4에 이르기까지 전편에 걸쳐 시청자들의 온라인 투표와 방청객들의 현장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
검찰은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이미 순위가 정해졌는데도 시청자들을 속여 1회당 100원의 유료문자 투표를 하게 해 시즌3에는 3600여만원, 시즌4에는 약 8800여만원, 총 1억2400여만원의 유료문자대금으로 생긴 수익금을 챙긴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① 누가 11위 밖으로 밀려났나...김종현, 강동호, 김사무엘 중 한명?
'프로듀스101 시즌2' 측은 생방송 직후 공식 페이스북에 워너원 데뷔 멤버 사진을 잘못 게재했다./사진=엠넷
특히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멤버 1명이 조작을 통해 데뷔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크게 논란이 됐다. 자연스레 투표 조작을 통해 데뷔한 A 연습생과 데뷔하지 못한 B 연습생이 누군지에 관심이 쏠렸다.
공소장에 따르면 안씨는 2017년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즌 2' 1차 투표에서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 1명과 60위 밖에 있던 연습생 1명을 바꿔치기했다. 김모 CP(총괄프로듀서)는 4차 투표에서 11위 안에 진입한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해 11위 밖으로 넣고, 11위 밖에 있던 연습생을 11위 안으로 넣은 뒤 이 연습생을 최종 멤버로 데뷔하도록 했다.
이 같은 투표 조작으로 데뷔한 멤버는 보이그룹 '워너원'의 11명 중 1명으로서 약 1년 6개월 동안 활동했다. 당시 생방송 투표를 통해 상위 11명으로 뽑힌 뒤 워너원으로 데뷔한 멤버는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다.
당시에도 연습생들의 순위 발표식을 두고 '대이변'이 벌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종현, 강동호, 김사무엘 등 그동안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연습생들이 11위 안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 2' 측이 공식 페이스북에 최종 데뷔 멤버 사진을 잘못 게재한 것도 다시 화제가 됐다. 해당 사진에는 데뷔 조로 확정된 하성운, 김재환, 윤지성 대신 11위 밖으로 밀려 데뷔가 불발된 김종현, 강동호, 김사무엘이 들어가 있었다. 이에 셋 중 1명이 순위 조작의 피해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② 안PD 김CP만?…투표 조작 누가 알았나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의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안모 PD와 김모 CP 등 2명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안모 PD는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호송됐다./사진=뉴스1
투표 조작을 통해 데뷔한 A 연습생이 조작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만약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면, 해당 기획사의 연습생도 이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다.
당시 11위로 마지막 순위로 데뷔한 하성운은 팬들에게 직접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6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혹시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에는 "걱정하시는 분들 있을 것 같아 왔다"며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뭐든)"이라고 담겨있다.
검찰은 직접 조작을 한 담당자를 빼면 A 연습생을 비롯해 제작진도 몰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방송사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프로듀스 X 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태환 변호사는 지난달 6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실은 방송사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이유는 어쨌든 프로그램이 방영이 됐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통해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곳은 방송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최초에는 조작이 없었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니까 투표수는 다소간에 오차가 있는데, 순위에 문제는 없다 (했다)"며 "이런 식으로 끝까지 시청자를 기망하는 태도를 취하다가 이제 와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발표하는 것도 사실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③ 접대 때문에?…'프로듀스' 왜 조작했을까?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31일 CJ ENM을 압수수색을 했다. 최근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과 관련해 경찰은 CJ ENM 내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CJ 서울 마포구 CJ ENM사옥의 모습. /사진=뉴스1
연예기획사의 접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예기획사 임직원들로부터 소속 연습생들의 출연 및 유리한 편집을 해주는 대가로 총 47회에 걸쳐 4600여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단순히 몇천만원 때문에 프로그램을 조작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공소장에 적힌 접대 시작 시기는 2018년 1월으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이 데뷔한 후의 일이다. 검찰이 더 이전의 접대 여부를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제작진이 시리즈 내내 조작을 해 온 이유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검찰은 이들이 부담과 욕심을 느꼈다고 봤다. 공소장에 따르면 시즌 3에서 김씨와 안씨는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결과 1위에서 12위까지 연습생들 중 그룹의 콘셉트와 맞지 않은 연습생이 포함돼 있자, 아예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데뷔시킬 연습생 12명을 정해놓기도 했다. 시즌4도 시즌3와 비슷한 방법으로 조작이 이뤄졌다
검찰은 제작진이 시즌1, 2를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이 큰 성공을 거두자, 시즌3, 4이 그에 미치지 못할까 봐 부담을 가져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공소장에 기재했다. 마찬가지로 이들이 성공의 압박 때문에 시즌 1, 2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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