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루렌도 가족 난민 패소.."돌아가면 죽어요"
루렌도씨 믿기지 않은듯 말 잇지 못해
"앙골라로 돌아가면 우리는 죽게 될 것"
"앙골라 CIS도 우리 기다리고 있을 것"
"앞으로 내가 뭘할 수 있겠느냐" 허탈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4개월 넘게 노숙생활을 이어온 아프리카 앙골라 출신 루렌도 은쿠카씨와 5명의 가족이 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난민인정 심사를 받게 해달라는 행정소송 1심에서 25일 패소했다.
루렌도씨의 변호인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기도실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온 루렌도씨는 이같은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한참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은 끝났다"며 "앙골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 가족은 죽게 될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는 "재판부의 판결이 어떻게 났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재판부의 결정을 전달하자 입을 굳게 다문채 말을 잊지 못했다.
루렌도씨는 앙골라 현지 언론의 기사를 휴대전화로 보여줬다. 기사에는 루렌도 가족이 지난 12월 인천공항 도착한 후 겪고 있는 생활고와 난민인정심사를 받게 해달라는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출국장 외벽에 주저 앉은 루렌도씨는 "앙골라 정부도 우리 가족의 상황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앙골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 가족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걱정"이라면서 "지금 앙골라로 다시 돌아가면 범죄 수사국인 CIS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IS는 살인권한이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그들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며 울먹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루렌도씨는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겠냐"며 허탈해 했다.
그러면서 "나와 가족들은 이곳(인천공항)에서 힘든 나날들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간이고 형제"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인천지법 행정1부(정성완 부장판사)는 이날 루렌도 일가족이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낸 난민 인정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원고인들이 난민 인정 불회부 결정이 위법하고 난민 신청이 명백히 이유없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절차상 위법을 인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적절하게 안내됐다"고 밝혔다.
이어 "불회부 결정을 한 인천공항 측의 위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루렌도 가족은 지난 4일 3차 변론에서 "불회부 결정 사유도 제대로 듣지 못했고 소송가능여부도 전달 받지 못했다"며 "난민 심사라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루렌도씨 측 이상헌 변호사는 "즉각 항소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로써는 루렌도씨 가족이 앙골라로 출국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항공사에 송환 지시를 내릴 수는 있지만 당사자에게 명하는 것은 아니어서 출국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mania@newsis.com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casinol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