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검사 피하려 제모?…"항문 털로 검거한 사례 있어"
마약 사범들이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제모, 염색 등을 한다는 의혹에 마약 수사 전문가인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가 답했다.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윤 교수는 마약 수사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윤 교수는 서울지방경찰청 마약 수사대 12년 근무, 일선 경찰서 강력 마약 수사를 20년 동안 맡았다고 전했으며, 그 이후에는 강력 사건을 수사해 왔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머리를 염색하고 몸에 털이 없는 상태로 경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제모하면 마약 투약 증거를 못 잡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 교수는 "검거할 수 있다"라며 "지금까지 검거 사례를 보면 마약 피의자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은닉한다. 신체에 나타난 것을 병원이나 이런 데 가서 혈액을 링거 주사를 맞아서 변화시켜 주고, 목욕탕 사우나에 가곤 하는데 다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약사범들이 모발을 제거하는 경우에 대해 "사례에 의하면 6가지 체모를 다 제거를 했다. 그런데 항문의 중요한 모발로 채취를 해서 한 5년 전에 검찰에서 검거한 사례가 있다"라며 "항문의 체모를 가지고 양성 반응이 나와서 검거한 사례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윤 교수는 '손톱, 발톱에도 마약 성분이 남아 있냐'는 질문에 "사실이다"라며 "그래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정밀 적으로 감정하기 위해서는 손톱, 발톱, 땀, 호기 등도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박유천씨가 1차 경찰 출석 때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아 마약 투약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지난 8일 같은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 또한 체모를 제모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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