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석유대체연료사업법 등 위반 혐의 50명 검거
선박용 경유, 탈색시켜 가짜석유 500만ℓ 제조
21개 주유소와 공모…가짜석유로 15억 부당이익선박용 경유(좌)와 일반 경유.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선박용 경유를 불법 매입해 색깔만 바꿔 가짜 석유를 만들어 15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국 21개 주유소와 공모해 가짜 석유를 판매한 15억원 상당의 이익을 남긴 일당 50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검거에 공조했다.

이들은 면세품인 고유황 성분의 선박용 경유를 리터당 400원에 약 150만ℓ를 불법 매입해 색깔을 탈색한 후 경유와 1대 2 비율로 섞어 가짜 석유 약 500만ℓ를 제조했다. 가짜 석유는 공모한 전국 주유소 21개소에 ℓ당 1400원에 판매했다.

피의자들은 단속에 대비해 공급, 알선, 유통, 판매 등 점조직으로 구성해 각 단계마다 상호 신분을 철저히 감추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일반 경유와 달리 붉은색을 띄는 선박용 경유를 탈색하기 위한 특수 차량을 제작하기도 했다.

선박용 경유는 정상 경유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황 성분이 있어 미세먼지 유발 등 환경오염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찰은 “가짜 석유제품 판매 사범들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불법 유통을 차단함으로써 세금 포탈 등을 방지하겠다”며 “석유관리원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