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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반도체 사업 다 가져갔다”...또 대만 방어에 부정적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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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외치면서 고립주의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정가는 우방 국가들을 위해 돈을 쓰는 데 미온적인 트럼프가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는 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집권 시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해서라도 대만을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고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모두 가져갔다”고만 했다. 한때 최고의 반도체 제조사였던 미국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선두를 빼앗긴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우리는 (한때) 모든 칩을 자체 생산했지만 지금은 9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 대만이 똑똑하게 우리 사업을 빼앗아갔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안보 정책 전망을 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트럼프는 왜 작은 섬나라(대만) 때문에 미국이 핵무장한 강대국(중국)과 전쟁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는 거래를 하는 데도 열려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에도 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며 오직 바보들만 그렇게 한다”고 답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 위에서 어떤 것도 내려놓지 않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교착 상태에 놓인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만인들 사이에서 ‘과연 미국이 대만을 지켜주겠느냐’는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 선거)를 하루 앞둔 22일 유세에서 “우크라이나에 언제까지 천문학적인 세금을 들여 방어해야 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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