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소'로 승복 선언... 민심 10%P 더 얻고도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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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미소'로 승복 선언... 민심 10%P 더 얻고도 패배

보헤미안 0 368 0 0

'2030 바람' 불었지만  '당심' 얻지 못해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후보 선출에 실패한 뒤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깨끗이 승복한다.”

5일 ‘6%포인트 차 패배’ 성적표를 받아 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대선후보로 선택받았지만 군말 없이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는 게 제 역할이었다”면서 윤 후보에게 축하를 건넸다. 국민과 당원들을 향해 “합심해 정권교체에 나서 달라”고 당부하곤 옅은 미소도 지어 보였다.

사실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홍 의원은 상당히 선전했다. 6월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했을 때만 해도 그가 ‘2강’의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바람이 불면서 어느덧 윤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할 만큼 지지율을 확 끌어올렸다. 고루한 이미지가 강한 보수정당 역사에서 흔치 않은 일이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꿰차는 등 ‘윤석열 독주’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며 경선 흥행의 1등 공신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돌풍은 강풍이 되기 직전 소멸했다. 민심은 얻었으나 윤 후보에게 기운 ‘당심’을 빼앗는 데 실패한 탓이다. 정권교체 대의로 똘똘 뭉친 60대 이상 노년층과 대구ㆍ경북(TK) 등 전통적 보수 표심은 ‘반(反)문재인’을 내건 윤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특유의 ‘독고다이’ 정치 스타일로 인해 현역 의원 37명, 당협위원장 150여 명을 확보한 윤 후보의 조직력을 넘기도 어려웠다. 홍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선 20%포인트 넘게 뒤졌고 결국 대권 재수 문턱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평의원으로 돌아가는 홍 의원의 앞으로 행보는 결정된 게 없다. 패배 결과는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이번 대선에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으면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조력자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다만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당은 내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권 도전이 “정치 여정의 마지막”이라고 누누이 밝혀왔다. 다만 나이(67세ㆍ1954년생)를 감안할 때 2027년 대선에 진짜 마지막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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