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문제로 시비...부산항 정박중인 선박에서 인도네시아·필리핀 선원 간 패싸움

흉기에 선원 1명 다쳤지만 경미

/일러스트=정다운
부산항에 수리를 위해 정박하고 있던 선박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선박에서 싸움을 벌인 혐의로 인도네시아·필리핀 국적 선원 3~4명 가량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8시43분쯤 부산 영도구 대평동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오징어 채낚기 원양어선(1037t급)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과 필리핀 국적 선원 간에 시비가 붙었다. 해당 선박엔 인도네시아 선원 19명, 필리핀 선원 13명이 탑승중이었다. 해당 선박은 지난 17일 수리를 위해 항에 입항했다.

경찰 1차 조사에서 필리핀 선원이 인도네시아 선원에게 담배를 빌리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선원이 흉기를 들고 휘두르면서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다친 선원은 1명으로, 손바닥이 흉기에 찔려 다쳤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원들은 싸움을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패싸움은 수리조선소 내 보안업체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멈췄다. 선원 전원은 코로나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술을 마셨는지, 정확한 싸움의 배경이 무엇인지는 조사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패싸움에 직접 연루된 이들은 3~4명으로 추정된다”며 “조사를 진행해 실제 싸움 가담자 등이 확인되는대로 폭력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horang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