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윈도 업데이트, 확 달라진 비결은
한 달 전 쯤이다. 최근 1년 사이에 전 세계 윈도10 PC 사용자에게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업데이트 방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앤드 AI 사업부 소속 선임 데이터과학자인 아카나 라메시와 파트너 데이터과학자인 마이클 스티븐슨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기술커뮤니티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방식 개선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해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가 보유한 윈도 PC 사용자 기기 및 동작 데이터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윈도 업데이트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대상 시스템을 선별하는 모델을 만들어 윈도 업데이트 사용자 경험 전반과 배포 효율을 끌어올렸다. [사진=Pixabay]
두 데이터 과학자는 윈도10 사용자들에게 배포하는 '윈도 업데이트' 제공 방식을 머신러닝(ML) 기법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내용이다.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PC 안정성 같은 건강상태(PC Health)를 파악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런 유형의 PC라면 괜찮다" 싶은 범위 부터 최신 윈도 업데이트를 배포한다. 그런 다음엔 문제를 확인하고 대처한 뒤 더 많은 범위 사용자에게 배포하는 과정을 거쳤다.
MS는 지난해 상반기 윈도10 1803 업데이트 배포 때 부터 업데이트를 내려받을 수 있는 사용자 PC의 범주를 초기 작은 그룹으로 시작해 점차 확대하는 방식을 썼다. 처음엔 업데이트 대상 PC를 판정하기 위해 PC 상태를 파악하는 평가 지표로 6개 핵심영역을 추렸다. 이 평가 지표 영역은 올해 상반기 윈도10 1903 업데이트를 배포할 무렵 35개로 확대됐다.
MS는 ML 기법을 활용해 반기별 윈도10 대규모 업데이트 배포 대상을 좁혀 점진적으로 확산함으로써 설치 직후 사용자의 언인스톨(uninstall), 커널모드 크래시(Kernel Mode Crashes), 플러그앤플레이 드라이버 이슈 등 업데이트 적용 사용자 환경의 부정적인 반응과 실제 문제 상황을 확 줄일 수 있었다.
과거 윈도 업데이트 때는 문제가 발견돼도 '엎질러진 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모든 사용자에게 배포된 뒤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수 사용자의 컴퓨터에 장애 내지 호환성 문제를 일으켜 불편을 유발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기 일쑤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S 내부에서 급박하게 패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재배포해야 하는 노력과 시간 등의 비용 역시 만만하게 봐 넘길 수 없는 부담이었다.
이제 MS는 회사가 보유한 윈도 PC 사용자들로부터 수집해 온 기기 및 사용환경 데이터(사용자 기기의 하드웨어 특성, 드라이버, 애플리케이션과 기존 업데이트 설치 후 해당 PC의 상태와 사용자의 대응 조치), 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 발생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ML 알고리즘, 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반기별 배포되는 윈도10 대규모 업데이트의 대상 PC를 판정하는 ML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MS는 ML 기법을 통해 앞으로도 업데이트가 사용자 환경에서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문제를 파악하고 더 매끄러운 업데이트 적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법으로 MS가 어떤 업데이트를 적용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PC를 더 잘 찾아낼수록, 전세계 수억명의 윈도10 사용자들은 윈도 업데이트 적용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려를 줄이고 편안한 PC 사용 환경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같은 다국적 IT거인의 윈도 업데이트는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이런 ML 기법을 활용해 소비자 경험을 쾌적하게 하고 이를 제공하는 기업의 부담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도와 사례는 점차 증가 추세다. 이를테면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오고 있다.
제조 공장에서는 불량 판정률과 생산 수율을 높이고 설비 정비로 가동 중단시간을 최소화하고, 기업 인사 부서에선 채용 지원자의 대면 면접 평가를 정량성을 부여하고, 콜센터에선 복잡한 문의 응대에 바쁜 상담사를 대신해 단순 정보확인 요구에 답하고, 가정과 일상에선 기술 이해도나 친화력이 부족한 세대나 계층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ML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쓰이고 있다.
[사진=Pixabay]
이처럼 한국과 글로벌 주요 기업이 데이터 그리고 최신 ML 기법과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일상과 기업의 업무환경을 바꿔놓는 흐름과 그에 따라 달라질 미래 산업 및 기술 지형을 조망하는 컨퍼런스가 마련됐다. AI에 초점을 맞춘 지디넷코리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아시아테크서밋(ATS) 2019'가 오는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ATS2019 바로 가기)
ATS 2019 컨퍼런스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삶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국적 기업과 국내 주요 기술 및 서비스 기업으로부터 초청한 연사의 기조발표 그리고 세부 주제강연으로 진행된다. 키노트 발표자로 MS,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같은 다국적 IT기업과 한국의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 글로벌 공학계산 소프트웨어(SW) 시장 강자인 마이다스아이티 소속 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MS에서는 아태지역 연구개발(R&D)그룹 의장 겸 MS리서치아시아 소장이자 본사 기업부사장(CVP)인 샤오우엔 혼 박사가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진행한다. SK텔레콤에선 유웅환 소셜밸류(SV)이노베이션센터장, 오라클에선 장성우 전무, AWS에선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솔루션즈아키텍처 총괄, 마이다스아이티에선 신대석 CTO가 각각 AI 관련 키노트를 진행 예정이다.
ATS 2019 컨퍼런스는 기조발표와 세션강연을 통해 제시되는 전문가의 비전을 통해 업계 종사자들에게 향후 AI 트렌드로 변화할 업계 지형에 대응해 신규 서비스 및 사업기획,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의 시사점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산업계에 대두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 사례,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고 비즈니스 기회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ML 및 AI 도입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ATS 2019 컨퍼런스 사전 등록 페이지를 통해 행사 구성 및 세부 내용 확인과 참가 등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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