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는 김치가 더 싸네…배추가격 급등에 포장김치 인기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장철임에도 불구하고 배추가격이 폭등하자 포장김치가 각광받고 있다. 가을배추의 생육기간인 9월에만 세차례의 태풍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배춧값은 평년보다 무려 90% 이상 오른 상황이다. 배춧값의 상승으로 김장 비용이 급증하자 포장김치의 가격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소포장으로 먹을 만큼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7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현재 국내산 배추 1포기의 가격은 5680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보다 60.8%, 평년보다 92.8%가 오른 것이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날씨의 영향이 크다. 통상 배추는 1년에 네 번 계절마다 심고 수확하기를 반복한다. 가을배추는 보통 7월에 심기 시작해 10~11월에 수확한다. 하지만 9월 초순과 하순, 10월 초순에 링링과 타파, 미탁 등 태풍이 집중되면서 수확기를 앞둔 배추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하자 배추 소비량도 감소추세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21일~10월20일)간 배추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3%에 그쳤다. 가격 변동폭이 비교적 크지 않은 절임배추가 같은 기간 동안 25%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저조한 것이다.
반면 포장김치는 인기다. 같은 기간 G마켓의 포장 김치류 판매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를 기록했다. 배추김치 37%, 열무김치 78%, 깍두기와 석박지는 각각 50%씩 늘었다. 별미김치류는 더욱 잘 팔리는 모습이다. 동치미ㆍ나박김치는 156%, 묵은지ㆍ볶음김치는 119%, 파김치ㆍ부추김치는 278% 각각 신장했다.
이는 막상 김장을 하려니 가격이 적지 않게 들어가기 때문으로 보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의 김장재료는 26만7000원이었고 대형마트는 30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포장 배추김치의 경우 1㎏이 대략 4만원에서 4만5000원 선으로, 4인 가족 기준 20포기(35㎏)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 16만원에서 20만원 선이면 해결할 수 있다.
또 김장을 하는 인건비 등을 계산하면 사먹는 김치가 훨씬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족과 소가족이 증가하면서 김치의 소비습관이 변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김치를 적게, 자주 소비하는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과거에는 대가족이 김장을 대량으로해 겨우내 반찬으로 해결했다면 요즘은 소가족이 그때그때 김치를 사서 먹는 형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치 제조 업체들은 높은 배추 가격의 영향으로 물량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물량을 쉽게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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