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값, 끝 모를 추락…55인치, 100달러 선 무너져
TV용 액정(LCD) 패널의 가격 내림세가 끝을 모른다. 현재 풀HD나 UHD TV 시장에서 주력 모델로 판매되는 55인치 LCD 패널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발 공급 초과로 인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98달러(약 11만5000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비(102달러) 6% 하락했다. IHS 마킷이 패널 가격 조사를 한 이후로 55달러 LCD 패널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올 1월(143달러) 이후 55인치 LCD 패널값이 전월 대비 반등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현재 TV 시장에서 대형 TV의 기준이 되는 65인치 LCD 패널 가격도 역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월(224달러) 이후 10월 말(160달러)까지 29%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IHS 마킷은 이날 “TV용 LCD 패널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모든 패널 제조사들이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55인치든 65인치든 판매 단가가 원가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BOE나 차이나스타 같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역시 LCD에선 손실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치킨 게임에서 밀린 한국 업체들은 LCD 감산을 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 8세대 LCD 생산라인 ‘L8’ 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50인치 이하를 주로 생산하는 파주 7세대, 55~75인치용 8세대 LCD 생산라인 운영을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검토 중이다.
삼성·LG가 LCD 생산을 중단하려는 이유는 중국의 10.5세대와 비교해 경쟁력 차이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10.5세대는 현재 가장 큰 사이즈(가로 2940㎜, 세로 3370㎜)의 LCD 기판이다. 65인치 TV 패널을 제작할 때 한국의 8.5세대에선 3개 생산할 수 있지만, 10.5세대에선 8개까지 나온다. TV가 대형화될수록 10.5세대의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
패널값 하락이 모든 국내 업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TV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입장에선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오히려 긍정적이다. 더 싼 가격에 LCD 패널을 구매한 다음, 퀀텀닷 필름을 덧씌워 QLED TV를 만들면 더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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