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1250억원…보유주식 나눠 준 `커피왕`
동서그룹 김상헌 前회장
"회사 성장엔 애사심 중요"
올해도 어김없이 주식증여
지분율 33%→18%로 뚝
자사주 나눈후 꾸준히 성장
순익 1200억 알짜기업으로
동서그룹은 국민에게 맥심 커피와 포스트 시리얼로 친숙하지만 업계에서는 직원 로열티가 남다른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한국 직장인 사이에서 '사노예'라는 단어가 자조 섞인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동서그룹 직원에게는 먼 이야기다.
동서그룹은 본사부터 협력·계열사까지 모든 직원이 (주)동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임직원이 주인인 회사다. 동서그룹 직원은 "우리 회사만큼 다니기 좋은 곳이 없다"며 애사심을 표현하곤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오너 일가의 솔선수범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김상헌 전 동서그룹 회장(사진)이다. 김상헌 전 회장은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4~2014년 동서그룹 회장을 지냈다.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종희 동서그룹 전무이사가 3세 경영을 시작하며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룹문화에 여전히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룹사 전 임직원에 대한 주식 무상 증여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동서 개인 지분을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 전 직원에게 나눠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1250억원어치(약 431만주)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증여했다. 증여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이뤄졌는데,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동서유지, 동서음료 등 작은 계열에는 직접증여 방식으로 주식을 지급했다. 김 전 회장이 주식을 나눠주면서 그의 (주)동서 지분율은 2011년 7월 33.74%에서 2019년 11월 현재 17.59%로 감소했다. 동서그룹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이 주인의식을 확립하고 조직 친화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김 전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주식 무상증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증여는 직급과 연차에 따라 다르지만 과장 기준 2000만~3000만원어치 주식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리는 약 1000만원어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사 직원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니 직원이기 이전에 주주로서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회사 경영이나 회계 관련 부서가 아니지만 회사 주가 흐름과 경영에 관심을 더 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오너 일가에 책임감과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서그룹의 한 직원은 "오너 일가가 직원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회사에 고급 외제차를 타고 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명절에 거래처에서 선물이나 금품을 받는 것을 일절 금지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직원은 "오너 일가가 솔선수범을 보여 그런지 회사 직원으로서 몸가짐을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서그룹은 불필요한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는다.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김 전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서그룹은 지난해 기준 순이익만 1204억원을 벌어들인 '알짜' 중견기업인데 계열사가 총 6개에 불과하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계열사 수십 개를 거느리는 일반 중견·대기업과 대조된다. 동서식품, 동서유지, 동서물산 등 동서그룹 모든 계열사는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는 게 최우선이라는 경영 방침 때문일까. 동서그룹 매출액은 주식 무상증여를 시작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 407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5635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2011년 이후 단 한 해도 역성장하지 않고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올 6월 기준 12.5%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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