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업찬성 절반 수준인데…철도노조 `태업`
안전점검 이유로 출발지연 등
20일 파업 앞두고 5일간 태업
젊은 직원들 "명분 없는 파업"
노조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열차연착 등 국민불편 불가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준법투쟁에 돌입한 15일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준법투쟁은 20일 예정된 총파업 대오를 다지기 위한 예고 성격의 `태업`이다. [사진 = 연합뉴스]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9일까지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안전점검을 이유로 열차 출발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는 식의 '태업 투쟁'을 하는 것이다. 태업은 파업과 달리 대체인력 투입이 불가능해 철도노조 태업 기간에는 열차 연착과 지연 등 국민 불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지만 내부 동력은 미지근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겨우 과반 '턱걸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분 없는 파업에 대한 거부감이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15일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2019년 특별단체협약 관련 쟁의행위 조합원 총투표' 결과에 따르면 투표자 가운데 59.28%만이 파업에 찬성 표를 던졌다. 노조 가입이 제한된 지역별 본부와 본사 지원 인력을 뺀 재적 조합원 표만 따로 살펴보면 53.88%로 과반을 겨우 달성한 수준이다. 찬성률이 73.44%(재적 조합원의 66.89%)에 이르렀던 지난 9월 총투표 결과 때보다 무려 14.16%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통상 코레일 노조가 파업 투표를 진행할 때 기본적으로 70% 이상 지지율을 굳건히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코레일 고위 관계자는 "노동계에서는 사실상 부결이라고 한다"며 "2007년 파업 찬성률이 53.3% 나왔을 때 파업 계획을 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파업 강행에 코레일 내부에선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조합원 박 모씨(30)는 "사내게시판에 노조를 욕하는 글이 생각보다 많다"며 "명분도 없는 논리를 들면서 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총파업 때 야간 교대근무 후 정부 대상 단체시위에 동원됐다는 정 모씨(29)도 "저연차 직원은 대부분 노조를 싫어한다"며 "내부에서 선배들을 중심으로 관행적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의식이 많다. 이번에는 파업 동원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이달 초부터 사실상 총파업에 대비한 근무 스케줄을 미리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도 파업 시 광역전철 운행률을 평시 대비 82.0%까지 맞춘다는 계획이다. 출근 시엔 92.5%, 퇴근 때는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로 예상된다. 파업을 하지 않는 SRT를 포함하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로 올라간다. 파업 동력이 예전에 비해 약해지긴 했지만 사측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최근 국토부 기자단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파업은 대체인력을 투입하든지 해서 (열차) 스케줄을 확정할 수 있는데 태업은 이마저도 어렵다. 태업이 (대처하기가) 더 좋지 않다"며 "안전점검이 끝나지 않아 열차를 출발시키지 못한다고 하면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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