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1살, 인간으로 치면 몇살?··과학자들이 만든 환산기로 돌려 보면
1년, 5년, 10년을 산 개는 인간으로 따지면 각각 몇 살일까. 개의 나이를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속설이 있지만 ‘7년 룰’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개가 살아온 햇수에 7을 곱하면 ‘인간 나이’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에 따르면 개의 나이를 인간 기준으로 셈하는 일은 ‘곱하기 7’ 처럼 간단하지 않다. 최근 공개된 리트리버 노화 연구를 토대로 한 새로운 ‘환산법’, 미국수의사회(AVMA)가 제시한 나이추정 지침 등을 살펴본다.
■‘개의 나이’ 자연로그값에 16을 곱하고 31을 더하라
미국의 과학학술단체인 과학진흥협회(AAAS)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연구를 진행한 유전학자들이 제시한 ‘개 나이―인간 나이 환산법’을 지난 15일 소개했다. AAAS가 소개한 환산법은 미 캘리포니아 대학의 유전학자 트레이 아이데커 교수 연구팀의 노화 연구 결과의 일부다.
인간의 DNA는 살아가면서 ‘화학적 수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활용해, 일부 학자들은 질병과 나쁜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으로 몸이 입는 ‘타격’이 DNA에 얼마나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인간들의 생물학적 나이(기대수명)을 추정하는 연구를 해 왔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뤄지는 DNA의 ‘수정’은 다른 포유류들에게서도 나타나는데 유전학자 트레이 아이데커 교수팀은 이러한 인간과의 비교연구의 대상으로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인 개를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만 가지고 노화 연구를 진행했다. 나이가 ‘4주’에서 ‘16살’에 이르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104마리의 DNA를 관찰했다.
트레이 아이데커 교수팀이 제시한 계산식은 다소 복잡하지만 ‘계산기’를 조금만 활용하면 간단히 구할 수 있다. 개의 실제 나이(햇수 기준)의 자연로그값을 구한 뒤 여기에 16을 곱하고 31을 더한다.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자들이 말하는 더 나은 개―인간 나이 환산법’ 게시물에서 개 나이만 입력하면 인간 나이로 환산한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가 1살이라면 인간으로 따지면 31살이고, 2살(개 나이)이면 41살(인간 나이), 3살이면 48.6살, 4살은 53.2살, 5살은 56.8살, 6살은 59.7살, 7살은 62.1살, 8살은 64.3살, 9살은 66.2살, 10살은 67.8살이다. 다만 트레이 아이데커 교수팀의 연구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에 국한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나이 환산기 바로가기 → ‘과학자들이 말하는 더 나은 개·인간 나이 환산법’ (과학진흥협회(AAAS), 본문 중간에 계산기가 있습니다)
■개·인간 나이 환산은 개의 몸집에 따라 다르다
그동안에도 ‘개-인간 나이 환산’을 더 과학적으로 해보려는 시도는 계속 있었다. 미국애견협회가 지난 20일 웹페이지에 게시한 ‘개의 나이를 인간 나이로 어떻게 계산하는가’에 따르면, 미수의학회(AVMA)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중간 몸집의 개의 한살은 인간의 15살이다. 2살이 됐을 때는 인간으로 따지면 9살을 더 먹은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인간의 1년은 개에게 5년 정도 된다”
미애견협회는 이런 지침을 토대로 할 때, 모든 개의 나이를 인간 나이로 숫자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미 수의학회에 따르면, 소형견과 고양이는 7살이 됐을 때 ‘시니어’로 여겨지지만 그 시점에도 이들은 상당한 기대수명이 남아있다. 하지만 대형견은 5~6살이 됐을 때 ‘시니어’로 여겨지고, 소형견에 비해서 수명이 짧다. 보통 고래, 코끼리 같은 큰 포유류는 쥐 같은 작은 포유류 동물에 비해 수명이 긴데 개의 경우 왜 그 반대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래 표는 개의 몸집이 클수록 빨리 늙는다는 점 등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개-인간 나이환산 추정 결과를 미애견협회가 정리한 것이다.
미 애견협회가 제시한 개-인간 나이 환산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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