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지난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친족 성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금주, 은주, 동주 세 자매는 한 남성에게 씻을 수 없는 성추행과 성폭력 및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가해자는 바로 이들의 친 아버지였다. 동주 씨는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다. 하지만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이자 법무부 공무원이었던 그녀의 아버지 직업을 듣고 경찰은 동주 씨를 외면했다.
한편 세 자매 아버지의 이웃들은 그의 행동에 대해 두둔했다. 이웃들은 그에 대해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담배를 피우고 가출한 후 남자들을 만나는 딸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매들의 친구들 증언은 달랐다. 그들은 "세 자매의 아버지는 친구들한테도 폭력을 휘둘렀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남의 자식들한테도 손찌검을 하는데 자기 자식한테 어떻게 했겠냐. 괴물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세 자매의 어머니는 이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거 알고는 눈이 돌아갔다. 죽으려고 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과거 18세에 자매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결혼한 자매의 어머니는 집을 나가기 전까지 끔찍한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이에 어머니는 당시 폭력으로 아직도 남아있는 상처를 보여주었다.
이후 제작진이 만난 세 자매의 아버지는 성추행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성추행을 한 적 없다. 내가 훈장까지 받은 공무원인데 딸한테 그렇게 하겠냐. 걔들은 돈이 필요해서 날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일 세 자매는 아버지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성폭력 특례법이 적용되는 것은 2000년 이후 사건, 세 자매의 피해는 그 이전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처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동주 씨는 "법적으로 할 수 없다는 걸 솔직히 몰랐다. 아버지에 대한 제재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또 다른 공황장애가 올까 봐 무섭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채현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