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얇아진' 폴더블폰 새해 줄줄이 출격... "주머니 속 미래"
모토로라 레이저 1월 출시… 삼성전자·화웨이 2세대 모델 공개
2020년 연초부터 2세대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로 주목받은 1세대 폴더블폰에 이어 내년에 출시될 2세대 폴더블폰은 작고 얇아진 형태가 주를 이룬다. 1세대가 최초 타이틀과 기술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2세대는 휴대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춰 실질적인 판매량 증가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모토로라, 175만원 ‘클램셸’ 레이저 출시… 아이폰 최고급모델과 비슷한 가격대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오는 1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인 레이저(RAZR)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지난 11월 레이저를 공개한 후 연내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한차례 연기돼 1월에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인 모토로라 레이저. /언박스 테라피 캡처
레이저의 가격은 1500달러(약 175만원)로 애플 스마트폰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 11 프로 맥스’ 가격(1449달러, 약 168만원, 512GB 기준)과 비슷하다. 접히는 스마트폰이지만, 가격대가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접으면 가로 72㎜·세로 94㎜ 크기로 작아지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거나 휴대하기도 편하다.
미리 제품을 경험해 본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159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언박스 테라피(Unbox Therapy)’의 루이스 힐센테거(Lewis Hilsenteger)는 이 제품을 실제로 만져본 후 "정말 재밌다. 이건 당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미래"라고 평가했다. 모토로라 측은 출시 연기 이유를 설명하며 "고객 수요가 많기 때문에 출시 시점을 연기한다. 더 많은 소비자가 레이저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역시 클램셸 형태의 차기 폴더블폰을 내년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갤럭시 폴드 2세대 실물 추정 사진을 보면 펼친 화면 상단 중앙에 카메라가 있고, 나머지를 화면으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후면에는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전면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베젤의 두께는 기존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다소 두껍다. 240만원으로 출시된 1세대 모델보다 저렴한 100만원대 중·후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클램셸 형태 2세대 갤럭시폴드 추정 실물./왕번홍(王奔宏) 웨이보 캡처
◇화웨이도 2세대 폴더블폰 선봬... MWC 주목
중국 스마트폰 맹주 화웨이도 첫 폴더블폰 메이트X의 후속 제품인 ‘메이트Xs’를 준비 중이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이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Xs는 기존 메이트X처럼 좌우로 펼치는 형태이지만, 메이트X보다 얇고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휴대성을 높여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올해 미국 제재 등의 영향으로 메이트X를 중국에만 선보였지만, 내년엔 유럽 등 해외에서도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2세대 폴더블폰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휴대가 편하고 가격도 1세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보급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2세대 폴더블폰 성적에 따라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30만대에 불과했던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내년엔 510만대로 17배 커지고, 2021년엔 132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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