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10월 호르무즈 인근서 훈련 중 이란 혁명수비대에 추격받아
日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결정 전 사건..파견에 영향 준 둣
日정부관계자 "훈련 겸 중동 파견 정찰도 겸해"
日정부관계자 "호르무즈에 들어오는 배에 강한 경계감 갖는 실태 알게 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10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의 추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30일 아사히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0월 23~25일 해상자위대 소해모함 '분고'와 소해정 '다카시마'가 중동 오만만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향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행하던 중 한 척의 배로부터 짧은 시간 동안 추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추격하며 일본 측에게 소속과 항행 목적 등에 대해 질문했다. 해상자위대 측은 "우리는 일본의 해상자위대 함정이다. 국제 훈련 참가를 위해 왔다"고 전달했다. 그러자 추격하던 배는 떨어졌다.
신문은 배의 모습과 질문 등을 고려했을 때 이란 혁명수비대의 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상자위대의 분고와 다카시마 등 두 척은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페르시아만의 바레인 인근 해협에서 미국이 주최하는 국제해상훈련에 참가했다. 이 훈련은 2012년부터 열려 총 6회 째다. 자위대는 2012년부터 계속 참가해왔다.
방위성 간부는 "훈련 참가가 주목적이었으나 향후 중동 파견을 노리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정찰도 겸했다"고 신문에 털어놨다.
즉, 이란 혁명수비대에 추격 받은 사건이 일본의 자위대 호르무즈 해협 파견 검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7일 각의 결정으로 해상자위대를 오만 만, 아라비아해 북부, 아덴만 등 중동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이란에 근접한 호르무즈 해협은 자위대 활동 범위에 포함하지 않았다.
아사히는 이란은 일본에게 있어 전통적인 우호국으로 이란 해군과 해상 자위대가 오랜 세월 방위 교류를 지속해왔으나,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자위대에 어떤 태세를 보일지 일본 정부 내 정세 분석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군과는 별개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소속 정예 부대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호르무즈해협에서 페르시아만까지는 혁명수비대의 앞마당이다. 국제적으로는 군함으로 인식되는 해상자위대 군함이었고 행선지도 명확했기 때문에 추격을 멈춘 것"이라며 "그러나 자신들의 정원에 들어오는 배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가지고 있는 실태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해상 교통의 요충지다. 일본으로서는 연간 자국 선박 3900척이 항행하는 중요 지역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폭이 약 33km로 비좁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페르시아 남부에 걸친 해역 대부분은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 영해에 해당한다. 국제법상 연안국의 안전을 해하지 않는 한에서 영해를 자유롭게 통과하는 '무해통항'이 인정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자위대가 그 해협(호르무즈 해협)에서 임무에 따른 활동을 하는 것은 이란으로부터 무해통항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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