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당장 업그레이드하세요"…여전히 윈도7 많이 쓰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일을 끝으로 PC용 운영체제 윈도7에 대한 기술 지원을 완전히 종료한다. 종전에 윈도7을 쓰던 사용자들은 앞으로 계속 윈도7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15일 이후에는 보안 등과 관련한 주요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해킹·악성코드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MS는 그간 수시로 보안 업데이트를 하면서 새로 발견한 보안 취약점을 개선하고 해킹 경로를 차단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윈도7 사용자들은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MS는 1년 전부터 윈도7에 대한 보안 지원이 종료될 것임을 알리고 무료 업그레이드 행사를 진행하는 등 버전 업그레이드를 권유해왔다. 박범주 한국 MS 전무는 "윈도7 사용자들은 하루빨리 윈도 10으로 전환해야 각종 사이버 위협 및 침해로부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많은 공공기관, 기업들에서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운영체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PC 9만1733대 중 62.4%인 5만7295대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PC 5대 중 1대 꼴(21.9%)로 윈도7을 사용하고 있었다.
윈도가 버전 10까지 나왔는데도 윈도7을 여전히 많이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윈도7 다음으로 2012년에 출시된 윈도8이 국내 시장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국내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PC와 그 운영체제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윈도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MS가 수시로 업그레이드를 제공했지만 윈도7을 사용하던 공공기관은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이 아니었다. 게다가 정부 부처들은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트라넷 및 업무용 프로그램들과 윈도 운영체제의 호환 문제 때문에 쉽게 업그레이드하기가 어려웠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윈도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보안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윈도7이 노출될 수 있는 각종 악성코드에 대한 전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공공기관 사이버 보안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에서도 조만간 윈도7을 사용하는 모든 PC를 윈도10 등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윈도7처럼 대중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운영체제에 대한 지원이 종료되면 해킹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2017년 윈도XP에 대한 지원이 종료됐을 때는 윈도XP가 설치된 PC를 노린 랜섬웨어 '워너크라이'가 퍼지기도 했다. 당시 미국 재무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해킹당했고, 국내에서도 CGV 등이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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