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분명한 링크 클릭하지 말아야이번 설 연휴에 부모님과의 여행을 계획했던 A(24) 씨는 한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워터파크 입장권과 리조트 숙박권을 30만원에 샀다. 그런데 구입 후 배송을 기다렸지만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 판매자에게 아무리 연락해도 답이 없었고, 그제야 A씨는 사이버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사이버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이버사기의 고전이 된 중고거래사이트 사기뿐 아니라 택배 도착이나 신년 인사말을 사칭한 스미싱 등도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택배 이용량이 폭증하자 택배 도착 메시지 스미싱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명절 인사를 가장한 연하장, 공공기관을 사칭한 문구 등도 스미싱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문자의 링크를 누르는 순간 악성 프로그램이 스마트폰 내에 설치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방식이다.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링크는 누르지 말고 사이버캅 모바일 앱을 통해 사기 피해 신고 이력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지인을 사칭한 범죄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 소셜미디어 메신저를 통해 지인을 사칭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다.
한 남성이 피해자의 아들을 사칭해 카카오톡 메신저로 피해자에게 금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강북경찰서 제공B(64) 씨는 얼마 전 10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보내라는 아들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급히 편의점으로 향했다. 아들은 '휴대폰이 고장났다'며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구매해 보내달라고 계속 재촉했다.
그러나 평소 경찰이 비치해 둔 예방 전단지를 본 적이 있었던 편의점 점원이 기지를 발휘했고, 경찰에 신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메신저 피싱 사례는 2018년 104건에서 2019년 241건으로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설 연휴를 앞두고 사이버사기범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금융계좌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스마트폰에 파일이나 사진 형태로 남겨두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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