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7 빈자리 노리는 '토종 OS'…인터넷뱅킹, 한글 호환 등이 걸림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7에 대한 기술 지원이 14일로 종료되면서 국산 OS 업체 사이에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윈도 7에 대한 기술 지원이 중단되면서 생긴 보안 취약점을 메꿀 대응책으로 국산 OS로 교체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되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윈도 10 홈’ 기준, 20만 8000원)이 든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국산 개방형 OS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국산 OS업계는 일단 발 빠르게 대응중이다. OSㆍ클라우드 전문기업인 티맥스오에스는 14일 “기업 고객이 윈도 7에서 티맥스 OS로 바꿀 경우 윈도 10 대비 5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는 보안 강화 같은 다양한 기술 지원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3+3개월(3개월 사용 후 티맥스 OS로 전환 시 추가 3개월 무료) 등의 혜택도 내걸었다.
티맥스오에스 외에도 국산 개방형 OS로는 하모니카 OS, 구름 OS 등이 있다. 2014년 정부 사업을 통해 개발을 시작한 하모니카는 경찰청ㆍ병무청ㆍ농림부 등 20여 곳이 도입했다. 현재 인베슘이라는 개발업체가 서비스 중이다. 구름 OS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 OS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별도의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국산 OS가 당장 윈도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애플리케이션이 윈도 7에 최적화돼 있어 리눅스 기반의 OS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12만 명이 다운로드를 받아 사용중인 하모니카 OS의 경우, 카카오톡이나 MS 오피스를 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의 인터넷 뱅킹은 사용할 수 없다. 또 티맥스 OS도 카카오톡과 MS 오피스 파일 등은 사용할 수 있지만, 윈도 기반의 게임이나 포토샵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일반인 대상으로 베타(시범) 서비스 중인 구름 OS의 경우, 아래아 한글에 대해 뷰어(보기) 기능만 제공한다.
조풍연 한국SWㆍICT총연합회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윈도 OS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사업자가 다른 OS 버전을 개발할 필요를 못 느꼈다"며 "국산 OS에 대한 사용이 늘면 은행이나 게임사 같은 사업자도 해당 OS를 지원할 수 밖에 없어 호환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윈도 OS 점유율은 2010년 99%에 달했다. 그나마 최근엔 88.5% 정도로 떨어졌지만 수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관련 생태계를 키워온 반면 국산 OS의 생태계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casinol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