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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야 먹힌다"… 맥주·치킨값 줄줄이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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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가격인하 카드

롯데주류 맥주값 10% 내려

BBQ 치즐링치킨도 13%나↓

"경쟁 심화 속 가성비 전략"


일부 식음료 기업들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제너시스 BBQ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최근 식음료업계가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가격을 내려 경쟁 제품에 가격 우위를 점함은 물론 물가 인상 기조에 역행함으로써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새해 종량세 도입에 맞춰 클라우드와 피츠의 출고가를 10% 이상 내렸다. 클라우드 500㎖는 1880원에서 1565원으로 16.8%, 피츠 슈퍼클리어 500㎖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13.2% 인하했다.

정부가 올해 맥주에 종량세를 적용하면서 세금 부담이 줄어들자 발빠르게 가격을 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의 한 발 빠른 가격 인하가 테라의 공세에 밀린 맥주 부문의 반격을 노린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카스와 테라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클라우드와 피츠를 띄우기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빠르게 내놨다는 것이다.

'2만원 치킨' 등 치킨업계 가격 인상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BBQ도 최근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치즐링 치킨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1만9000원이던 가격을 1만6500원으로 2500원(13.2%) 낮췄다. 이 역시 '치즈 파우더 치킨' 부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bhc의 뿌링클(1만7000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가격을 동결하면서 용량을 늘리는 '실질적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5년 포카칩의 양을 10% 늘린 데 이어 초코파이도 개당 35g에서 39g으로 늘렸다. 이후에도 치킨팝 등 총 17개 제품의 양을 10% 이상 늘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량은 늘리고 포장재는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식음료 기업들이 '가격 인하' 정책으로 경쟁 제품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가격과 용량 등을 꼼꼼하게 따진 후 구매하는 경향이 커진 만큼 소폭의 가격 인하나 용량 증가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매년 가격 인상 이슈가 끊이지 않는 업계에서 반대 행보를 취함으로써 이미지 개선·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가는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을 내린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중장기적인 영향을 생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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