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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 질러 어머니 숨지게 한 40대, 가족냉대에 홧김 방화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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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서 아버지 유품 정리하다 집에 휘발유 뿌리고 불 질러

불길 치솟는 주택 (밀양=연합뉴스) 26일 오전 경남 밀양시 무안면 한 단독주택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주택 밖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0.1.26 [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ngtae@yna.co.kr

(밀양=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밀양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70대 노모를 숨지게 한 40대는 가족의 냉대와 냉소에 울분이 폭발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A(43)씨는 전날 오전 4시 25분께 밀양시 무안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을 질렀고, 이 화재로 어머니 B(76)씨가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해당 주택에서 거주해 왔다.

A씨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형제들이 변변한 일자리 하나 없이 가정도 꾸리지 못한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꼈으며, 사건 당일 집 마당에서 아버지 유품을 태우던 중 순간적으로 휘발유를 집에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집을 불태우는 것을 방해할까 봐 흉기를 들고 잠시 대치하기도 했으나 큰 반항 없이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불타는 집을 향해 큰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 해 본인의 신변과 관련해 열등의식이 심한 상태였다"며 "연휴 동안 가족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겹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존건조물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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