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에서 11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가운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지난 30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오후 9시32분께 조사를 마친 뒤 검찰청사를 나왔고 기자들과 만나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는데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는 기존 입장이 변함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냐는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분명하게 설명을 잘했다"고 답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검찰 출석 당시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에 검찰총장의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며 "오늘날 왜 손에서 물 빠져 나가듯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검찰 공개 출석을 예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한병도 당시 정무수석 등과 함께 송 시장의 당내 경쟁 경선후보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임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송 시장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했다는 취지의 메모가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송 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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