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영웅 리원량 죽음에 중국 각계 애도 물결
“리원량 가족 생활비와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 씨. 환자를 돌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투병 중이던 그는 지난 6일 숨졌다.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비극적 영웅’인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사망했다. 중국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커지고 있다. 리원량의 부인이 일하는 중국 안과전문 병원인 아이얼안과(??眼科)는 리원량의 가족 생활비와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7일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우한폐렴’ 발병 사실을 처음 알렸다가 중국 공안에서 처벌을 받은 중국 우한 중앙병원 안과 과장 리원량은 34세의 젊은 나이로 이날 새벽 2시50분쯤 사망했다. 우한 중앙병원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싸움에서 우리 병원 안과 의사인 리원량이 불행하게도 감염됐고,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는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그의 경보가 즉각 중시되지 않고 오히려 처벌을 받은 것은 우리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12월 우한폐렴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일 때 그는 비교적 빨리 이 감염증 발병 사실을 주변에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사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전사가 되고, 병원은 전쟁터가 된다”며 “리원량의 순직은 용감했고, 성실했다. 그의 죽음이 우리를 너무 아프게 한다”고 전했다.
관영 신경보 등 중국 현지 매체가 그의 죽음을 비중있게 보도하는 가운데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크워크 서비스(SNS)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중국 네티즌과 일부 언론매체는 그를 '영웅'이라고 칭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온 힘으로 우리를 보호해주려 한 당신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와 관련된 기사마다 댓글 수만개가 달려 그에 대한 애도 물결을 반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리원량 이름에 있는 ‘밝을 량’자를 사용해 “2020년 가장 밝은 별이 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의 아내가 일하고 있던 중국 안과전문 병원인 아이얼 안과는 리원량의 가족 생활비와 자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얼안과 웨이신 공식계정에 따르면 병원 측은 우한 중앙병원 안과 과장 리원량이 우한폐렴으로 사망했으며, 부인은 현재 6개월 둘째를 임신하고 있고, 5세 남자 아이가 또 있다. 이 병원에서 리원량 부인이 2010년 12월부터 일했던 만큼 병원 직원에 대한 지원으로 리원량의 가족 생활비와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4세의 젊은 의사의 죽음에 애도와 슬픔이 중국 대륙 전체를 휩쓰는 것은 우한 폐렴 발병 후 리원량이 보여준 헌신과 희생에서 기인한다. 그는 최초 우한폐렴 발병 사실을 전파하려 했지만, 중국 공안 저지로 체포돼 처벌을 받은 뒤 다시 병원으로 달려가 환자 치료에 전력을 기울이다 본인이 감염되면서 결국 사망했다. 마치 한 편의 비극적인 영웅의 서사시를 보는 듯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소식을 다른 이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의사 리원량씨가 지난 3일(현지시간) 공안 파출소에서 서명한 '훈계서'. 리원량 웨이보 캡처 |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유사한 ‘괴질’이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환자 보고서를 입수하고, 대학 동창 단체 채팅방에 이 사실을 공유했다. 이어 12월 31일 새벽 1시에 우한 위생건강위원회에 불려가 발병 소식의 출처를 추궁당했다. 우한 경찰은 리원량의 경고를 유언비어로 치부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리원량과 의사 8명을 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공지했다. 리원량은 지난달 3일 인터넷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렸다는 내용의 ‘훈계서’에 서명까지 해야 했다. 그는 이후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다 자신이 우한폐렴에 감염돼 4주 가까이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에 “오늘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확진이다”는 짤막한 글을 남긴 것이 마지막이었다. 46만명이 이 게시물 밑에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을 달았지만, 리원량은 7일 새벽 34세의 나이로 끝내 사망했다.
당시 격리 병원에 입원 중이던 리원량은 죽음에 앞서 언론매체인 차이신과 원격 인터뷰를 하고 “억울한 누명을 벗는 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정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고 전했다. 또 동창 의사들에게 알리려고 했던 것은 이를 통해 의사이 전염을 유의하게 하려는 것이었지 혼란을 초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의대) 동창생 단체 대화방에서 외부 유출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일상 진료 업무에 임하는 동창들이 자기 보호에 주의해 달라고 알리려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건강한 사회에서는 한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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