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떼 잡는 오리 '십만대군' 파키스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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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9:07
중국 저장성 농업과학원에서 기른 오리 10만마리가 사막 메뚜기 떼 퇴치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투입된다. -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농작물을 해치는 사막 메뚜기 떼 4000억 마리를 잡기 위해 오리 10만 마리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이웃 파키스탄으로 파견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를 이끄는 루리즈 중국 저장성 농업과학원 선임 연구원은 "오리 한 마리는 하루에 메뚜기 200마리도 넘게 잡아 먹을 수 있다"며 "살충제보다 더 효과적인 생물 무기"라고 말했다.
오리 '십만대군'은 파키스탄에 보내지기 전에 먼저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시범 운용될 예정이다. 중국 농업 전문가들은 메뚜기 떼 퇴치를 위해 이번주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에서부터 아라비아반도를 거쳐 남아시아로 퍼져나간 이 사막 메뚜기 떼는 농작물과 목초지를 빠른 속도로 파괴하는 해충으로 유명하다.
이 메뚜기 떼는 가뭄과 겹쳐 파키스탄 농촌 전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최근에는 인도까지 퍼져나갔다. 히말라야 산맥을 경계로 파키스탄 및 인도와 국경을 접한 중국도 사막 메뚜기 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이 메뚜기 떼 규모는 25년 이래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0일 이 메뚜기 떼가 케냐에 출몰했을 때 거의 1만㎢ 이상에 달하는 지역을 덮는 수준이었다고 추산한다.
지난달 아프리카 케냐를 덮친 사막 메뚜기 떼 © AFP=뉴스1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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