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서산시장이 4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방문,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산시 제공

4일 오전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직원과 지역주민 수십여명이 다쳤다. 당시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해당 시설물은 물론 이 일대 상가와 주택이 부서지는 피해도 속출했다.
 

4일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합동조사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산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오전 2시 59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사고 접수와 동시에 소방당국은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74명과 장비 66대를 동원했다. 큰 불길은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경 잡혔고, 대응 2단계도 해제됐다.

불은 연면적 12만여㎡ 공장 내부와 시설물을 태웠다. 서산시는 이번 사고로 근로자와 지역주민 등 36명(오전 10시 기준)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화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는 2명이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나프타 압축분해 공정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나프타는 화학제품 원료로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압축 공정 배관에서 폭발이 난 것 같다는 공장측 설명을 토대로 잔불 정리와 함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도 충남지방경찰청과 서산경찰서 등 모두 15명으로 폭발사고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나프타 분해 센터 공정에 대한 자료 수집과 함께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 확보에도 나섰다.
 

4일 오전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인근 한 창고 외벽이 뜯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폭발 당시 불기둥은 수십ｍ 높이로 솟구쳤고, 당시 충격 여파로 공장은 물론 인근 상가와 주택 등 수십곳이 큰 피해를 봤다. 이에 대해 서산시는 사고 피해 및 수습 상황을 밝힌 뒤 롯데케미칼에 공식사과와 피해보상,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롯데케미칼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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