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에 비비고 맨손으로'…마스크 '포장 테러' 사진 알바생 소행
(종합)쉬는 시간에 머리망 벗고 촬영·게시 "마스크가 예뻐서"
웰킵스 "대응계획 검토중…장갑 대신 손소독제 자주 사용"(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의 아르바이트생이 포장되지 않은 마스크를 맨손으로 만지고 볼을 비비는 등 비위생적인 행위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아르바이트생은 회사측에 '마스크가 예뻐서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웰킵스에 따르면 해당 사진의 게시자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20대 초반의 아르바이트생으로, 포장 작업 도중 쉬는 시간에 관리자의 눈을 피해 머리망을 벗고 사진을 촬영한 뒤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A씨가 머리망과 장갑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포장되지 않은 마스크에 얼굴을 비비는 모습이 담겼다. 맨손으로 포장용 봉투에 마스크를 집어넣거나, 상자에 들어 있는 포장되지 않은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는 모습도 있었다.
A씨는 이같은 일을 한 이유에 대해 '초소형 마스크가 너무 예뻐서 그랬다', '유명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 등장하는 제품은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추정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더 크게 샀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 오염 등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사진이 퍼져 나간 뒤 웰킵스 공식 SNS 등지에는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웰킵스 역시 고객들로부터 관련 문의를 접수한 뒤, 곧장 아르바이트생의 인적사항과 경위를 파악하고 대응 계획을 검토 중이다.
장갑을 끼지 않고 작업하는 환경이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웰킵스 관계자는 "작업자들은 작업이 시작되거나 (마스크가 아닌 다른 것을) 접촉하는 상황 등에는 꼭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갑을 통한 2차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손 소독을 자주 하는 것이 더 위생적"이라며 "식품회사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장 등지에서 저지른 비행을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과시하는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1월에는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어묵에 오물을 넣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일본 요식업계에는 이같은 행위를 가리키는 '바이토(아르바이트) 테러'라는 신조어도 있다. '바이토 테러'란 체인 음식점·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손님에게 제공할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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