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가 심상치 않다
“당초 모자익 프로젝트 수행기간 동안 안정적인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4개월 동안 아리랑5호로 분석한 해빙 변화는 역동적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 북극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단장 김현철)이 우리나라의 아리랑5호 위성이 보내온 탐사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모자익 프로젝트(MOSAiC, Multidisciplinary drifting Observatory for the Study of Arctic Climate)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3개월 동안 북극 해빙(바다얼음)에 정박한 독일의 쇄빙연구선 폴라스턴호가 북극점을 포함해 북극해 약 2천500km 거리를 무동력으로 표류하면서 북극의 환경변화를 종합 관측하는 연구 프로그램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전 세계 20개국 60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연구 과제로, 한국은 아리랑 2·3·5호 위성을 활용해 인공위성 원격탐사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폴라스턴호가 정박해 있는 곳은 다년생 해빙으로 당초 모자익 프로젝트 수행기간 동안 안정적인 베이스캠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년생 해빙은 형성된 지 2년 이상 된 바다얼음으로 여름에도 잘 녹지 않고 쇄빙선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단단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16일부터 지난 1월말까지 4개월 동안 아리랑5호 위성의 탐사자료를 통해 분석한 해빙의 변화는 예상과 달랐다.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은 이 해빙에서 해류의 바람 등의 외부의 힘과 해빙 조각 간 상호작용에 의해 해빙 내부의 힘의 균형이 붕괴됨에 따라 발생한 다수의 파쇄선을 발견했다.
특히 다년빙과 단년빙이 접하는 곳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단면에 평행하게 얼음이 밀리는 상대적 이동이 약 1km 규모로 발생했는데, 이 현상으로 인해 단면을 따라 얼음조각이 중첩되어 생성된 빙맥(ridge) 또한 관측됐다.
때문에 사업단 측은 “극지연구소 연구팀이 기존의 예상과 실제 관측결과를 비교분석해 현장 활동이 수월한 지역들을 찾아내 모자익 연구현장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다부처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위성을 통해 폴라스턴호의 항로에 위치한 해빙의 특성을 실시간으로 관측한다.
이 결과를 현장 활동 기록과 연계해 해빙의 성장이동변형소멸의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함으로써 북극 기후연구 분야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호일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관측결과는 그동안 구축해온 우리의 원격탐사 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지구적 현안인 이상기후의 원인 규명을 위해 도전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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