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옥중편지 띄워 '옥중정치.옥중선동' 논란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옥중서신을 보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나라안이 온통 어수선한 가운데 구속된 몸으로 박 대통령이 보낸 편지에는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이를 ‘옥중선동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해 나섰고, 미래통합당 등 야권은 고무된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선느 4.15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구치소에서 침묵을 지켜오던 박 전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하자 이를 명분으로 보수 세력 규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한 친필 옥중서신을 통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영하 변호사가 직접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전한 내용에는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은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많은 분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며 현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옥중서신이 오는 4월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 여야로 나뉘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자숙하며, 법과 국민들이 심판한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며 “태극기 부대를 다시 모으고 총선 지침을 내리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들은 없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도 발휘하지 못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작태”라며 “우리 모두가 고투를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정치공학을 계산하고 국민들을 쪼개고 아직까지 자신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생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신의 추종 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으로 “종국적으로 총선 이슈를 '탄핵의 강' 쪽으로 몰고 가 탄핵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을 붙여 반문연대를 통한 정치적 사면을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아주 의로운 결정을 해주셨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그 뜻을 저버리지 않도록 공관위원들도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엄정한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통합당이 출범한 지 며칠되지 않았고 여러 국민의 기대와 미흡한 점이 동시에 있을 것”이라며 “야당이 힘을 합치고 뭉쳐야만 이 거대한 자유민주주의 위협세력에 맞설 수 있다는 대국적인 말씀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동시에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도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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