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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증상 환자 전파력 얕봐선 안 된다…"확산 촉진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환자가 감염 확산의 또 다른 핵심축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미국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사례가 보고됐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이제는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고 CNN은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전파 과정을 설명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코로나19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요 경로는 아니다"라고 설명해놨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마이클 오스터홈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무증상 감염이 코로나19를 퍼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무증상 감염이 세계적 유행(팬데믹)에 불을 붙여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CDC 고문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미국 밴더빌트대학 윌리엄 샤프너 의과대학 교수도 "무증상, 경증상 감염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요인"이라며 "지역사회 내 감염에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의 바이러스 전파력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이들 전문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이미 다른 세계 연구기관에서도 잇달아 나온 바 있다고 CNN은 소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바이러스학 연구소는 이스라엘에서 온 승객 24명 중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7명 중 4명이 증상이 없었는데,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비교한 결과 후자가 보유한 바이러스양이 더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여기서 바이러스양이 많다는 것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 농도가 높다는 뜻으로, 바이러스 농도가 높으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퍼뜨리는 게 더 쉽다고 CNN은 설명했다.

샌드라 치제크 연구소장은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1명은 무증상, 다른 1명은 미열과 가벼운 인후통을 보였다며 "두 환자 모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내뿜었다고 결론 짓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중국 톈진(天津)과 싱가포르에서 나온 코로나19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수리 모델링한 연구 결과에서도 증상이 발현하지 않은 환자가 코로나19 확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싱가포르 환자 91명 중 48∼66%가, 톈진 환자 135명 중 62∼77%는 코로나19 증상을 아직 보이지 않은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연구진은 같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에서는 초기 증상 발현 평균 2.55일 전에, 톈진에서는 평균 2.89일 전에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두 연구 결과는 미국 예일대학과 영국 의학저널 BMJ,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가 설립한 의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올라와 있으며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해당 연구논문 주요 필진이자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학에서 '수학, 유전학, 감염과 진화 예측'(MAGPIE) 연구그룹을 이끄는 캐롤라인 콜진은 "우리의 분석은 증상 발현 전 감염이 꽤 흔한 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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