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에이테킴스' 2발 발사 가능성…요격 어렵게 변칙기동
평북 선천서 내륙관통 동해에 낙하…"실전 배치 수순인 듯"
'풀업' 기동 에이테킴스ㆍ이스칸데르급 평가…연발사격 능력 미흡
북한판 에이테킴스(전술지대지미사일) 발사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8월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으로,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20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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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21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비행 과정에서 '변칙 기동'(풀업ㆍ활강 및 상승)을 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판 에이테킴스 또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발사 초기 초대형 방사포와 유사한 궤적을 나타내다가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고 정점 고도(50㎞)를 지난 일부 비행 구간에서 풀업(pull-up) 비행 특성이 포착되어 전술지대지미사일(에이테킴스)과 KN-23(이스칸데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 당국은 판단한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북한판 에이테킴스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만약 이번에 쏜 것이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라면 작년 8월 10일과 16일에 이은 7개월여 만의 발사다.
작년 8월 10일은 함남 함흥에서 동해로 400여㎞(고도 48㎞)를, 16일에는 강원 통천에서 북동쪽 동해로 230여㎞(고도 30㎞)를 각각 비행했다.
더욱이 이스칸데르라면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패턴으로 미뤄 실전 배치를 앞둔 사거리 능력 테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한은 동해안에서 동해로 쏘다가 실전배치 단계에서는 내륙관통 방식으로 쏜다. 이번에는 평안북도의 철산군 인접 선천군에서 쏘아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떨어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에이테킴스는 아직 내륙관통 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발을 위한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미뤄 북한판 에이테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의 통상적인 미사일 패턴이다. 내륙으로 옮겨서 사거리를 길게 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동해안에서 발사한 시험 결과를 가지고, 이번에 내륙에서 사거리를 길게 쏜 것인데 아직 실전 배치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도 풀업 기동을 하기 때문에 둘 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본다"고 설명했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라고 했을 때 이번 발사 간격은 5분으로 가장 짧았다.
8월 10일은 오전 5시 34분과 50분에 각각 발사되어 2발 발사 간격은 16분이었다. 8월 16일은 오전 8시 1분과 16분에 각각 쏘아 2발 발사 간격은 15분으로 나타났다. 비록 10여분을 줄였지만, 발사 간격 5분은 아직 연속발사 성능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 9일 발사 때 첫발과 두 번째 발의 시간이 20초로 나타나 600㎜급 발사관 규모로 볼 때 무기체계로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2발 발사 간격이 1~2분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타격이 쉽지 않다. 북한은 앞으로 연발 사격 시간 단축을 위한 발사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한국군에 배치된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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