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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관련 가상통화 계좌 24개 조사 [n번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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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찰, 업체 측에 자료 요청
ㆍ“박사 개인 계좌 단정 어려워”
ㆍ공범 ‘태평양’은 고등학생

경찰이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공유한 ‘박사방’ 범행과 관련해 24개 가상통화 계좌(전자지갑 주소)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검거한 박사방 공범 14명 중 한 명은 닉네임 ‘태평양’으로 활동한 고교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26일 가상통화 구매대행업체 ㄱ사에 확인한 결과 경찰은 지난 21일 업체 측에 가상통화 계좌 24개에 대한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조 요청한 계좌들이) 박사의 계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박사방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을, 19일 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하고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자료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ㄱ사는 경찰이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수사 협조를 요청한 가상통화 관련 업체 중 하나다.

경찰은 가상통화 거래소에 박사방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7개의 전자지갑 주소를 보내 거래 흐름 확인도 요청했다.

‘박사’ 조주빈씨(25)는 ‘박사방’을 운영하며 이용자들에게 대화방 입장의 대가로 비트코인, 모네로 등 가상통화를 받았다. 조씨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계좌를 파악해야 ‘n번방’ 다른 이용자들의 신상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박사방 공범 14명 중 한 명인 ‘태평양’ ㄴ군(16)을 지난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출신인 ㄴ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진으로 합류했고,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에서 8000~1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물 공유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ㄴ군이 미성년자고 (박사방) 주범도 아니다. 영상 제작 등을 하지도 않았고 금전 거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언론에 존재를 공개하지 않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했다.

조문희·고희진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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