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딸, 곧 갈게" 코로나 투병 의사의 마지막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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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딸, 곧 갈게" 코로나 투병 의사의 마지막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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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병원 응급실 의사, 코로나 확진 열흘 만에 숨져
병원, 3월 중순까지도 마스크 미착용 권고
NYT "최전선 의료진 방역 장비 부족 사태 심각"

“엄마, 안녕? 새로운 날이 밝았어. 아직 엄마가 집에 무사히 오게 해 달라고 기도 중이야. 엄마가 필요해. 우리 가족 모두 엄마 없인 살 수가 없어. 난 엄마가 싸워 이겨낼 거라고 믿어.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마를 더 사랑해.”

“사랑해. 엄마가 돌아갈게.”

어머니는 더해가는 고통 때문에 딸이 보낸 장문의 문자 메시지에 짧은 두 문장으로 답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뉴욕 브루클린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숨진 매드비 아야(왼쪽)씨가 지난해 6월 딸 미놀리(가운데)씨의 고등학교 졸업식 때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 /NYT
미국 뉴욕의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로 일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숨진 매드비 아야(61)씨와 그의 가족에 대해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에서 내과의로 일하다 1994년 미국으로 이민온 뒤 뉴욕 브루클린의 우드헐 병원에서 보조 의사로 12년간 일한 그는 지난달 19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열흘 만에 숨졌다.

아야씨가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320개 병상이 있는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매일 새로운 환자를 상대하던 그는 자기도 모르는 새 환자들에게서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가 근무하던 우드헐 병원은 뉴욕시에 이미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던 지난달 중순까지도 의료 장비 부족으로 ‘일반 환자를 상대하는 의료진은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유지했다고 한다.


뉴욕에서 첫 의료진 사망자가 나온 뉴욕 마운트시나이웨스트 병원 간호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수술복 위에 쓰레기 봉투를 덧대 쓰고 있다.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는 뉴욕 병원들에서는 의료진들이 마스크, 장갑, 방역 가운 등 개인 보호 장비가 심각하게 부족한 사태를 겪고 있다. /뉴욕포스트
병원은 지난달 17일에서야 ‘일반 환자도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료진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야씨가 이미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이후였다. 이 병원에는 아야씨말고도 방사선과 직원과 경비원 등 병원 직원 중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마스크 대신 반다나(머리나 입에 두르는 두건이나 스카프)를 입에 착용하고 양 손 엄지를 아래로 향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방역 마스크가 정 없으면 의료진도 최후의 수단으로 집에서 만든 마스크나 스카프를 쓰라"고 권고하자, 뉴욕 병원 의료진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이건 제대로 된 방역 장비가 아니다"라며 스카프를 마스크 대신 쓰고 촬영한 사진을 릴레이로 올리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뉴욕 인근 버펄로에 있는 대학에 새내기로 들어간 아야씨의 딸 미놀리(18)씨는 지난달 20일 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격리 방침에 가족 그 누구도 병문안을 갈 수 없었다. 미놀리씨는 대신 어머니에게 매일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안부를 전했다.

아야씨가 숨지기 사흘 전 딸은 “안녕, 엄마. 집에서 원격 강의 들으니까 대학 생활은 더 스트레스야. 집에 돌아오니까 좋은데, 엄마랑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 챙겨 먹고. 난 아직 엄마를 위해 기도 중이고 포기하지 않았어”라고 보냈다. 엄마는 “(공부에) 집중해”라고 답했고, “집중하고 있어. 엄마가 집에 오면 좋겠다. 사랑해 엄마”라는 미놀리씨의 문자에 “곧 집에 간다. 사랑해”라고 답했다. 아야씨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였다.


뉴욕 브루클린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숨진 매드비 아야씨가 마지막 순간 딸 미놀리와 나눈 문자 메시지 대화 중 일부. /NYT
아야씨의 남편 라지(64)씨는 마지막으로 인공호흡기를 단 아내의 얼굴을 보러 오라는 병원의 연락에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심장 질환이 있는 그는 자기도 감염이 돼 혹시나 잘못된다면 딸이 부모 없이 혼자 남을 게 두려웠다. 아내의 마지막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장례도 못 치른 채 시신을 화장(火葬) 해야 하는 남편은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

엄마가 죽은 뒤 딸은 “보고 싶어” “어젯밤 꿈에 나와줘서 고마워, 엄마”라고 답장 없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건창 기자 lgc77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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