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서 만났는데 감염"…자동차 동호회 모임서 5명 확진
울과 대전 방문판매업체와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지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동차 동호회와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은 보통 밀집·밀접·밀폐 등 이른바 '3밀' 환경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동호회 관련 확진자들은 사방이 트인 야외 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진[연합뉴스 자료 사진]
방역당국, 야외 집단감염에 "동호회 전체 동선 확인 중"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자동차 동호회와 관련해 5명이 새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동호회는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10명이 참석해 4명이 확진됐고, 접촉자 가운데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 중 서울시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확진자 중 인천 거주자가 3명이고 다른 확진자는 부천 거주자다. 동호회 모임에 참석한 전체 10명 중에서도 인천 거주자가 9명이고 부천 거주자가 1명이다.
야외에서 모임을 가졌는데도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코로나19는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모여 노래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강한 전파력을 보였다.
이들이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거나 음식을 나눠 먹었다면 침방울(비말)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동호회의 전체 동선이 확인돼야 한다. 확진자 중 누가 발병일이 더 빠른지, 또 이 확진자가 어디서 노출이 됐는지 등을 조사하는 중"이라며 "조사가 정리되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판업체 코로나19 확산…방문 자제" 당부
기존 집단 감염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는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총 20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47명으로 늘어났다.
대전 서구 괴정동의 방문판매업체 4곳과 관련해선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58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처럼 요양시설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방문판매업체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산소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 환자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증·위중 환자의 수는 20명이었지만 이날 0시 기준으로는 3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17명, 위중환자는 21명이다. 이중 60대 이상이 각각 13명(76.5%), 17명(81.0%)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방문판매업체발(發) 코로나19 확산세를 언급하면서 "(이들은)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 제품을 홍보·체험하는 행사나 모임으로 어르신들을 유인하지만, 이런 장소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곳이 아니라 되레 위태롭게 만드는 곳이라는 점을 유념하고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의 과제는 우선 수도권과 충청권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것이고, 감염의 연결고리의 끝단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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