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세월호 침몰로 죽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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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세월호 침몰로 죽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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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 기억, 책임, 미래'에서 다큐영화 '부재의 기억'(뉴욕다큐영화제 대상)이 상영되고 있다.
ⓒ 권우성


 #'엄마 아빠, 보고 싶어. 배가 또 기울고 있어... 그래도 애들이랑 같이 뭉쳐있으니까 괜찮아' (세월호 희생자 학생 문자)

#'빗소리 들을 때마다 저들이 울부짖는 것 같은 게... 자기네들 두고 떠나지 말라고 하는 느낌' (고 김관홍 잠수사)

장내는 그날로 돌아갔다. 화면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배에 갇혀 있었던 아이들의 모습과,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은 이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의 장면 일부다.

영화 상영 내내 화면 가까이에 앉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쳤다. 참사 당시 잠수부였던 한 남성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바로 고개를 떨궜다.

13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는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4.16 가족협의회, 4.16 해외연대 등을 포함한 약 70명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행사 시작과 함께 약 30분간 영화 '부재의 기억'을 함께 관람했다.

'아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죽은 게 아니다'
 

▲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 기억, 책임, 미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아직도 '사고로 죽은 애들에게 무슨 배보상이 필요하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고 난 당시에 죽은 아이들은 하나도 없었다.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었을 때도 우리 아이들은 전부 살아있었다. 함께 본 영화에서도 그 모습이 나온다. 제대로 된 지시 한 마디면 전부 살 수 있었던 아이들이 다 죽은 거다. 결국 희생된 진짜 이유는 100분의 시간 동안 구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이어 그는 "저희는 생존자들을 '탈출자'라고 말한다. 해경, 국가로부터 생존을 위한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퇴선조치를 막고 대기 지시를 끝까지 유지한 정부의 구조 지휘라인과 그 윗선은 결코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소시효가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공소시효 기간 동안 최대한 수사를 진행해서 국가 책임자들이 은폐한 증거도 확보해 이들의 범죄 동기와 여죄, 공범자 모두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년 남은 공소시효....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에 전념할 예정"

 

▲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가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 기억, 책임, 미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발언자였던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도 "많은 생명들을 앗아간 대형 참사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발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는 참사의 본질을 회피하지 않고 제대로 직면해야 한다"고 했다.

안 상임대표는 "앞으로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지휘라인, 책임자들을 포함해 세월호를 모욕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들까지 반드시 처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15일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 책임자 명단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명단은 4.16연대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안 상임대표는 "향후 국민 고소·고발인단을 모집해 진상규명 활동을 더 진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5주기 앞두고 추모 행사 이어져
 

▲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 기억, 책임, 미래'가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와 4.16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 '기억 : 오늘에 내일을 묻다 - 기억, 책임, 미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행사는 장훈 운영위원장과 안순호 상임대표의 기조강연에 이어,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가들과 문화인, 공무원 등이 '기억'과 '책임', '미래'의 3가지 대주제 아래 총 7개의 주제강연이 오후까지 진행된다.

이외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행사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 북단에 차려진 본무대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억무대 행사가 열린다. 오후 3시30분부터는 세월호 천막이 설치됐던 광화문광장 남단에서 북단까지 행진하는 대학생 대회가 열린다. 오후 4시16분부터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노란우산 플래시몹이 펼쳐진다.

오후 5시부터는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4.16연대와 51.8시국회의, 민중공동행동이 함께 주최하는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역행 저지, 사회대개혁 시국대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는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 상영회를 연 뒤, 오후 7시부터 같은 자리에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라는 제목의 문화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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