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항체조사 1천440명중 서울서 단 1명 검출…집단면역 불가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항체가(抗體價) 조사를 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앞선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 수치로만 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중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나라의 경우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극복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후 항체를 갖게 된 '숨은 감염자'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 이전에 실시된 관계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이른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23∼24%에 달하는 현재 상황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은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천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했고, 이 검체를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뉴욕시(24.7%), 영국 런던(17%), 스웨덴 스톡홀름(7.3%) 등 해외 사례와 비교해서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번 2차 조사에서 해외 사례에 비해 항체 양성률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이는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검체 수집 시기가 8월 14일 이전이므로 8월 중순 이후 현재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검사는 앞선 검사와 마찬가지로 1차로 모든 항체에 대해 검사한 뒤 이 항체가 실제 방어력이 있는 '중화 항체'인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보통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방대본이 앞서 지난 7월 9일 공개한 1차 항체가 조사에서는 3천55명 중 1명(0.03%)만 양성이었다.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천555명에서는 항체가 1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서울 서남권 5개구(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천500명 중 1명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1차 조사땐 대상에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 주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사 대상의 10.1%인 145명이 대구 주민이다. 또 세종과 대전지역 주민 156명도 이번 2차 조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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