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뮬란’ 아빠가 시진핑? 닮아도 너무 닮았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영화 '뮬란' 속 주인공 뮬란의 아버지를 연기한 중국계 미국인 배우 타이 마. /AP연합뉴스·월트디즈니컴퍼니
“닮아도 너무 닮았네.”
지난 17일 국내 개봉한 영화 ‘뮬란’이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 ‘주인공 뮬란의 아버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너무 많이 닮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영화 유튜버들의 설왕설래가 시작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국내에서 처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채널 뉴스 아시아’ 등 외신들은 “대만, 홍콩, 태국 등지에서 소셜미디어에 ‘#뮬란보이콧’ 태그를 걸며 논란을 제기한 이들이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뮬란의 아버지가 시 주석과 닮았다는 논란을 제기해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뮬란’은 국내 개봉한 17일 관객 3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토요일인 개봉 3일차(19일)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SF 액션물 ‘테넷’에 밀려 2위로 내려앉으며 누적 관객 10만명을 간신히 넘어섰다. 코로나 사태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은 것을 감안해도, 제작비 2억 달러를 들인 영화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뮬란’의 아버지를 연기한 배우는 중국계 미국인 ‘타이 마(Tzi Ma)’. 인터넷무비데이터베이스(IMDB)의 인물 정보에 따르면, 그는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성장한 중국계 미국인이다. 가족이 뉴욕 스태튼 섬에서 중국식당을 운영했고, 젊은 시절 가족의 식당 일을 도우면서 뉴욕의 예술가들과 함께 연극 무대에 서며 연기를 익혔다. 출연작 목록은 주로 TV 드라마 시리즈. 간간히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수사물 ‘CSI’나 병원 응급실을 그린 ‘ER’ 등에도 출연했다.
영화 '뮬란' 속 주인공 뮬란의 아버지를 연기한 중국계 미국인 배우 타이 마. /월트디즈니컴퍼니
영화에서 배우 ‘타이 마’는 과거 한 차례 북방 민족과의 전쟁에 나서 용맹하게 싸웠으나 그 때의 부상을 평생 안고 살아온 인자한 아버지 역할. 다시 침략해 오는 북방 민족에 맞서려는 중국 황제의 징집 명령을 받게 되고, 딸 뮬란이 몰래 아버지 대신 전쟁터에 나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라에 대한 충성,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여성을 남편의 소유물 정도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 안타까워하며 딸 뮬란에게 타고난 전사의 ‘기(氣)’를 감추도록 가르치는 인물이다.
‘타이 마’가 최근 얼굴을 알린 것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철학적 SF 걸작 영화 ‘컨택트’(원제 Arrival)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직 ‘샹 장군’을 연기하면서부터다. ‘샹 장군’은 에이미 애덤스가 연기한 언어학자 주인공의 설득으로 외계 비행체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 영화의 원작은 국내에도 팬층이 두터운 SF 소설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다.
영화 '뮬란'에서 뮬란의 아버지로 출연한 중국계 미국인 배우 '타이 마'는 철학적 SF영화 '컨택트'에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직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영화 속 타이 마의 모습들. 왼쪽 아래 사진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컨택트'의 주연배우 에이미 애덤스와 함께 참석한 모습. /IMDB
영화적 완성도와 별도로, 영화 ‘뮬란’은 주연배우 류이페이의 홍콩 민주화 시위대 비난에 따른 보이콧 운동, 100만명을 강제 수용소에 감금 중이라는 중국 신장·위구르 당국에 대한 감사 인사를 영화 엔딩 크레딧에 넣은 디즈니의 무신경으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다 출연 배우의 생김새가 중국 지도자와 닮은 꼴이라는 논란까지 일어나는 것은, 이 디즈니식 중국 무협액션물이 관객들에게 ‘차이나 머니에 무릎꿇은 할리우드’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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