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감염 탓에 병원에 발묶인 MB…일각, 사면 기대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서울대병원 입원이 길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서울동부구치소로 돌아가기 난감한 상황에서 형 집행정지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구치소 재수감이나 귀가가 모두 어려워진 셈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결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입원 16일째인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치소에서 이 전 대통령을 당장 못 받겠다고 한다"며 "퇴원해 사저로 갈 수도 없고, 구치소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대병원 병실에서 변호사 접견도 못 하고 있다"며 "가족 면회가 극도로 제한돼 간접적으로 도시락 등만 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법무부 측의 요청으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예상과 달리 검찰이 이를 기각해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주장한다.
여권의 사면 논의도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갔다는 게 이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형 집행정지 대신 사면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나, 민주당이 돌연 사면론을 사실상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통화에서 "형 집행정지처럼 행정적인 문제도 해결 못 하는데, 사면 같은 고도의 정치적이고 민감한 문제를 실효성 있게 논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면에 대한 기대를 접지는 않고 있다.
여권 강성 지지자들의 반대 여론이 여전히 거세지만, 임기 말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은 다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옛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금 안 하면 언제 사면 하겠느냐고 생각하는 여권 원로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면은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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