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자료사진. |연합뉴스, 롯데칠성음료 제공
자회사인 와인 소매 기업에게 싸게 와인을 넘기고 판촉사원 비용까지 대신 지불한 롯데칠성이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회사인 와인소매업 MJA를 2009년부터 10년 이상 총 35억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부당 지원한 롯데칠성에게 시정명령과 과징금 11억 85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MJA는 롯데칠성이 100%지분 보유한 자회사다. MJA는 백화점 와인 소매업을 개시한 지 1년만인 2009년 7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재무상태가 계속 나빠지면서 2013년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에 롯데칠성은 MJA에게 와인을 저가 공급하고 판촉사원 파견 용역 비용을 대신 부담하며 와인 소매업 인력을 제공하는 식의 부당 지원을 시작했다.

와인 저가 공급은 2015년 시작했다. 롯데칠성은 MJA 손익을 개선하기 위해 와인 공급 할인율을 다른 거래처보다 높게 책정했다. 이로인해 MJA의 원가율도 2012년 약 77.7%에서 2019년 약 66%까지 개선됐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억2300만원에서 50억9700만원으로 3.5배 증가했다.

판촉사원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행위는 2012년 롯데칠성 자체 내부감사에서도 ‘부당 지원’으로 지적되고 3년간 중단된 이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재개됐다. 공정위는 롯데칠성의 이러한 부당 지원 행위로 인해 MJA가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와 2016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됐다고 보고있다. MJA는 2012년 20개였던 매장 수가 현재 45개로 늘었고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롯데칠성은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백화점 와인 소매시장에서 다른 사업자들에 비해 경쟁조건을 유리하게 하는 등 잠재적인 경쟁기반을 저해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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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