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5천만원 날렸다”…잡코인에 빠진 사람들 ‘날벼락’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업비트에서 상장폐지한다는 소식에 묻어뒀던 제 돈 5000만원 날아갔습니다. 예고도 없고, 이유도 없고… 이래도 되나요?”(투자자 A씨)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1위 업비트가 5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원화마켓에서 제거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투자자들이 그야말로 아우성이다. 이는 해당 거래소에서 원화로 코인을 거래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른바 ‘상장 폐지’를 뜻한다. 이달 예정된 금융 당국 실사를 앞두고, 이른바 ‘잡코인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동안 증발한 시가총액만 3조원이 넘는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관련 투자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1일 업비트는 5개 코인을 원화마켓에서 없애고, 20개가 넘는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상장폐지되는 코인은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R) ▷솔브케어 ▷퀴즈톡(QTCON) 등이다. 이 5개 코인은 오는 18일 정오를 기해 원화마켓에서 사라진다. 업비트는 “원화마켓 페어 유지를 위한 내부 기준 미달”이라고 설명했다.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등을 포함한 25개 코인에 대해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팀 역량 및 사업, 정보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비트의 설명이다. 이 코인들은 18일까지 지정 사유에 대한 이해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공식 퇴출당한다.
업비트가 지난 11일 5개 종목에 대한 원화마켓 페어 제거를 공지했다.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투자자들은 업비트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패닉에 빠졌다. 특히 원화마켓에서 제거된 코인들은 실시간으로 시세가 70% 넘게 급락했다. 원화 거래가 중단되는 5종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발표 직전 5조2739억원에서 13일 오후 1시 1조9977원까지 쪼그라들었다. 3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증발한 것이다.
마로는 발표 전 시세인 301원에서 78.2원으로 74% 수직 낙하했다. 페이코인 또한 1190원에서 421원으로 64.6% 급락했다. 옵저버(73%), 퀴즈톡(68.3%), 솔브케어(57.1%) 등도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오픈채팅방과 커뮤니티 등에서는 “하루 만에 수천만원 손해 봤다”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코인들까지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다니, 애초에 상장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의 이번 발표는 금융 당국의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상 사업자등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개정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들은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등 요건을 갖춰야 거래소 운영이 가능하다. 은행이 거래소를 평가할 때 실체가 불분명한, 이른바 ‘잡코인’ 개수가 많으면 불이익을 줄 여지가 있어 ‘솎아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5월 한 달 동안 중소형 거래소들도 180개가 넘는 가상자산 정리에 나섰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실명 인증 계정을 가지고 있는 4대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가 처음으로 조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빗썸과 코인원도 조만간 코인 투자 유의 종목 지정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 역시 추가로 투자 유의 종목을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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