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말7초' 여의도 등판…국힘 대선버스 조기 탑승할까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말·7월초'라는 여의도 등판 시간표를 확정지었다.
사실상의 대권 도전 공식화로,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석 달여만이다.
대망을 향해 링 위에 오르면서 윤 전 총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제 검사 출신 '자연인'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호된 검증대에 서게 됐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통화에서 "정치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해온 윤 전 총장이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맞춰 공유오피스 형태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둥지를 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간 국민의힘은 '대장주'인 윤 전 총장을 향해 입당 구애를 지속해서 펼쳤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그에게 쏟아질 여권 등의 네거티브 공세를 받아칠 전략도 제시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안팎 인사들과 접점을 넓혀가면서도 입당 임박설에는 선을 그으면서 '밀당'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준석 돌풍'이 현실로 드러난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틀 만인 지난 13일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이 대표와 직접 소통을 트면서 입당 시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다시 힘이 실렸다.
이 대변인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방법론을 두고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가 많다"고 입당에 무게를 뒀다.
행사 참석 전 취재진 질문 받는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9 uwg806@yna.co.kr
이제 시선은 입당 시간표로 모인다.
정치 참여 선언 이후 각계각층 인사를 만난 뒤 입당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윤 전 총장측 설명에 비춰 그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더라도 행선지 확정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 '선(先) 대선출마 선언-후(後) 입당'의 단계적 로드맵을 밟아갈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른바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내세워 '8월 중순'을 사실상의 마지노선을 제시하며 윤 전 총장의 조기 탑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윤 전 총장측도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입당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경우에 따라 윤 전 총장이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8월 중순까지 입당을 미루면서 '몸값'을 불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일단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당분간 당 밖 제3지대에서 머물면서 추후 야권 단일화를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완전히 사그라지진 않은 모양새다.
'경선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도 있다'는 이른바 '택시 직행론'이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택시로 직행한다는 말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언론에서도 택시론을 언급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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