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광복절 행사 강행…도심 곳곳 충돌·실랑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이 경찰 차벽과 펜스로 통제된 가운데 전날에 이어 보수 성향 단체들이 행사를 강행하면서 곳곳에서 충돌과 실랑이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임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애초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동화면세점 앞으로 진출하려고 시도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10여분간 항의하며 대치하다가 결국 새문안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국민혁명당 측은 "문재인 정부가 정치방역을 핑계로 정당한 정당 활동을 막고 있다"며 "광복절 도심봉쇄·통행차단 등 불법행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김창룡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국가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여분간 임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종로4가 귀금속상가 앞으로 장소를 옮겨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혁명당 측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 나오겠다"며 "미국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와 유엔 인권위원회에 정부의 인권·종교탄압 고발 서한을 보내 실상을 알리겠다"고 주장했다.
국민혁명당의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 운동'도 이어졌다. 경찰의 통제로 걷기 운동은 단체 행동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당원모집 활동도 벌였다.
앞서 나라지킴이 고교연합도 오전 종묘공원 앞에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과 백신 수급 실패 책임은 회피하고 확진자 수만 들먹이며 거리두기 조치로 중소 자영업자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복절 서울 도심 통제… 1인 시위 나선 보수단체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앞에서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1.8.15 saba@yna.co.kr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1인 시위를 제외한 각종 집회가 전면 금지되자 시위에 나선 시민들과 경찰 간 충돌도 벌어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후 2시께 중구의 한 호텔 앞에서 현수막 설치를 제지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보수단체 회원 6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오후 4시 40분께 종로2가 육의전빌딩 앞에서도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남성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일부 시민들은 오후 탑골공원과 종로2가 일대를 중심으로 모여 4·15 부정선거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이 담긴 피켓을 들거나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1인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여럿이 몰려서 다니는 등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1인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통제하는 경찰을 향해 "왜 정당한 1인 시위를 못 하게 막느냐"며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경찰이 광화문광장 인근 집회를 차단하려고 설치한 차벽과 펜스로 인한 잡음도 계속됐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은 종로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막은 경찰에 저항해 거리에 수십분간 누워 '우리를 막지 말라'고 시위했다.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인도에 설치된 펜스를 지적하며 "서울 시민들의 통행을 왜 방해하느냐"고 항의하거나 "왜 길을 다 막아놨느냐"고 짜증을 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경찰청은 최대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를 동원해 전날부터 서울 시계 진입로와 한강 다리, 도심 등 81개소에 임시 검문소를 운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도심 집회와 관련해 이날 광화문 인근 역사의 일부 출입구를 임시 폐쇄하고, 오후 한때 광화문역·시청역(1·2호선)·경복궁역 등 4개 역사를 무정차 통과 조치했다. 일부 노선버스도 한때 우회 운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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